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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국회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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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국회 올스톱
  • 김영묵 기자
  • 승인 2015.11.0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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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 반발 ‘보이콧’
- 결국 본회의까지 무산
- 새누리, 야당 복귀 촉구
- 파행 사태 장기화 우려

정부가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하면서 여야간의 갈등은 극에 치달으면서 이날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는 등 국회가 올스톱되었다. 여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교과서와 야당의 본회의 복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국회정상 운영을 촉구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전날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며 국정화 고시에 반발하면서, 본회의에 불참함은 물론 예결위 등 모든 상임위 일정을 거부했다. 해수부장관 청문회도 야당의 요구에 따라 연기됐다.

이와함께 야당은 4일 예정된 여야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간 2+2회동 무산은 물론 5일 본회의 개최에도 응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회 파행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결의문 채택 후 야당이 없는 가운데 본회의장에 입장, 회의 개회를 요구했으나, 국회의장은 여야합의가 우선이라면서 나타나지 않았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우리는 여야 합의대로 오전 10시에 하기로 했으니 앉아서 기다린다”며 “나한테 (야당의) 전화 한 통 없었다. 일방적인 약속 파기”라고 새정치연합을 비난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과서 문제를 갖고 우리 국민이 민생고에서 고통받는 현실을 외면하고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하다”면서 “국회가 파행하는 것은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국회 일정을 거부한 야당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본회의장에 입장해 대기했고, 김무성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낮 12시 고위 당정청 참석을 이유로 각각 10시 53분, 57분에 각각 퇴장하면서 본회의는 완전 무산됐다.

국회의장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본회의 전 여야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오늘 중 본회의 개의 시간에 합의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날짜를 잡아달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강력 반발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농성 중인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는 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압도적 국민 여론을 짓밟았다”면서 “압도적 다수의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불법 행정을 강행하는 게 바로 독재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회를 중단하고 국회를 피하는 것이 우선 국민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으로 생각해도 이번에는 용서해달라”면서 “고시를 강행하면 국회를 중단하면서까지 정부가 해왔던 잘못된 태도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국회 파행으로 당장 오는 13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의 건과 민생 문제를 비롯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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