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위엄과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의궤인 영조-정순왕후의 가례(혼례) 행렬이 한지인형으로 재현됐다.
한지산업지원센터는 26일, 한옥마을 꽃숙이 공예공방촌에서 외규장각 의궤반차도(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 재현사업 완료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총 906점(사람 361점, 말 45점, 의장류 500점)이 공개됐다. 모두 닥종이 인형으로 만들어졌다.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 재현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총 50면인 반차도에는 1299명의 사람과 379필의 말, 가마와 의·장구류 1000점 등 총 2600여점이 등장한다. 이번에 재현된 것은 이 가운데 12면에 해당한다.
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행사가 끝난 후에 준비과정이나 의식절차 등을 기록한 책이며, 반찬도는 행사의 의식과 관원들의 배치 상황을 정확히 묘사한 기록화다.
한지산업센터는 한옥마을 꽃숙이 공예공방촌 전시실에서 상설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한지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이 사업은 그림으로 표현된 왕실의례를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해 조선왕실문화의 웅장함, 화려함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점과 한지 콘텐츠의 발굴 및 한지산업의 영역을 확대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태조어진 봉안행렬 반차도 재현사업’을 추진해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 상설전시를 실시,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 확보로 대중적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