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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라면서 출산할 곳 없는 전북 농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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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라면서 출산할 곳 없는 전북 농어촌’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5.04.0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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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과 장수군, 순창군, 고창군 등 4곳 분만취약지, 임실군은 준 취약지

무주군 등 전북지역 5개 지자체가 산모진찰과 출산을 위한 산부인과나 분만실을 갖추지 못한 분만취약지역이어서 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무주군과 장수군, 순창군, 고창군 등 4개 지자체는 1시간 이내에 분만율이 30% 미만이거나,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1시간 이상의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대표적인 분만취약지역이다.

전주시에 인접한 임실군의 경우 관내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아예 없는 분만 준취약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도시지역과 비교할 때, 출산환경이 매우 열악해 산모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고창군은 올해 분만취약지역 산부인과 개설지원 지역에 선정, 산모들의 진찰과 출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들은 산모들의 진찰·분만을 위한 의료인프라가 부재해 산모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임실군과 순창군 등 2개 지자체는 상당시간 차량을 타고 이동해 전주지역 산부인과나 남원의료원에서 진찰과 출산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특히 무주군과 장수군 등 2개 지자체의 경우 주변지역에 산부인과가 부재해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해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보건소와 보건의료원 등에 외래진료 형태로 산부인과 의사가 배치된 상황이지만, 간단한 진료만 할 수 있을 뿐, 정작 중요한 분만실은 아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는 이들 지역 산모들을 위해 1회당 4만원씩 총 4회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낮은 상황이다.

무주 등 5개 분만취약지역의 가임여성은 2010년 2만9445명에서 2014년 2만7409명으로 2000여명 줄었다.

산부인과와 소아과, 조리원 등 출산과 양육을 위한 기본적인 의료 인프라가 미흡한 탓인지 이들 지역의 인구감소 현상은 매년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부는 2011년부터 산부인과가 없는 분만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시설·장비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분만실을 설치할 병원조차 없는 취약지역인 탓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없는 정책에 머물고 있어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무주군에 거주한 최 모씨(34·여)는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출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애를 낳을 곳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며 “자녀를 낳아도 도시까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원정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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