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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에 산 외제차 침수시켜 거액 ‘꿀꺽’···형제사기단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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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에 산 외제차 침수시켜 거액 ‘꿀꺽’···형제사기단 '구속'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5.04.08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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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 5000만원 타내, 직장동료 2명은 불구속
▲ 외제차를 고의로 침수시키고 억대 보험금을 편취한 일당을 검거한 전북경찰이 8일 오전 경찰청에서 검거 브리핑을 갖고 증거품을 공개했다. 박형민기자

헐값에 산 중고 외제차를 저수지 등에 고의로 빠뜨리는 방법으로 억대 보험금을 가로챈 형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8일 박모씨(46)와 박씨의 동생(42)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 형제의 범행을 도운 직장동료 이모씨(37)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2시께 모악산 인근 저수지에 BMW차량을 고의로 침수시켜 보험사로부터 5000여만원을 받는 등 3차례 걸쳐 1억 5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매매상과 결탁해 사고이력이 있거나 렌트카로 사용해 정상운행이 어려운 중고 고급 외제차를 헐값에 구입한 뒤 범행에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보험금을 많이 받기 위해 차량가액을 높여 자차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들이 구입한 외제차는 1100만원~1650만원이었지만, 보험등록 차량가는 3310만원에서 5130만원이었다.

범행 방법도 치밀했다. 이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차량 침수가 용이한 범행 장소를 물색했으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차량 명의자와 운전자를 바꿔가며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범행 후 졸음운전 등 단순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급박한 목소리로 112에 신고한 것은 물론이고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 다른 공범에게 전화를 걸어 미리 준비한 옷을 갈아입는 등 연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는 도로 구조와 사고 정황이 모순되고 겨울임에도 선루프와 창문을 열고 운행한 점, 젖지 않은 담배를 피웠던 점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발각됐다. 경찰은 고의사고를 입증하기 위해 교통사고 재현프로그램(PC-CRASH)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했다.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고의사고 입증은 이번 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박씨 형제는 경찰에서 “차량이 침수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금 전액을 받을 수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이 같은 수법을 이용한 보험사기 범죄가 더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로 인해 선량한 보험가입자가 연간 20만원의 보험료가 부담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고액의 보험금을 노리는 외제차 고의사고 또한 급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찰은 갈수로 지능화되는 보험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 보험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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