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지날 때 마다 흉측스럽고 불안합니다. 철거 등 조취를 취해주세요”
도심속 페건물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8일 유동 인구가 많은 전주시 송천동 롯데마트 맞은편 버스정류장 뒤편. 이곳에서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된 건물이 흉물스럽고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지를 지나 건물 내부에 들어가 보니 깨진 창문과 거울, 술병, 담배꽁초와 담배갑, 음식물 등이 널려 있었다.
건물에는 사람의 진입을 막을 출입문 등도 존재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실제 이날 오전 한 노숙자가 이불을 덮고 잠을 자고 있기도 했다.
더욱이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주변에 초등학교와 인접해 있어 아이들과 학생들도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하교시간과 밤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모여들어 청소년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씨(28·송천동)는 “건물이 7년 정도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면서 “하교시간과 늦은 밤에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드나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날이 추워 조금 덜하지만 여름에는 하교시간이나 밤에 중·고등학생들이 드나들며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신다”고 덧붙였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김모군(19·전라고3년)은 “초등학생도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위험해 보인다”면서 “밤에는 조명도 어두워 지나가기 무섭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소영신씨(61·여)는 “이곳을 지나거나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때마다 흉측스럽고 불안하다”면서 “아이들에게도 밤에는 이 정류장을 이용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철거나 리모델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경찰관계자는 “학생들이 싸운다는 신고가 종종 들어오고 건물이 오래 방치돼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건물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숙자 등이 건물을 이용하고 있어 빠르게 조취하고 있지만 그때뿐이고 다시 돌아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덕진구청관계자는 “개인의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물주에게 협조요청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2320개의 공·폐가가 있다. 전주가 33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원 238곳, 무주 186곳 정읍 166곳 등 순이었다. 완주가 49곳으로 가장 적었다.
박상규기자
송천동 롯데마트 인근… 수년째 흉물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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