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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묻지마 칼부림… 경찰 초동대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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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묻지마 칼부림… 경찰 초동대처 논란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4.08.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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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조선족 여대생 흉기로 찔러, 피의자 범행 전후 술 취해서 112로 전화

대낮에 도심 한 가운데서 여대생이 괴한이 휘두르는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산경찰서는 4일 심모씨(40·조선족) 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30분께 군산시 경암동의 한 도로에서 길을 가던 여대생 오모(18) 양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가 휘두른 흉기에 허벅지를 찔린 오 양은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집으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던 오 양을 200mm 가량 쫓아가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씨는 3일 밤 경찰에 자수했다.  심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심씨는 지난해 10월 18일 방문 취업 비자로 입국한 뒤 군산의 한 회사에서 노동일을 하며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심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심씨가 범행을 전후해 여러 차례 112에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초동대처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심씨는 범행 1시간 전부터 10여 분간 4차례, 범행 20분 후부터 10분간 2차례 등 총 6차례 112에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다.

범행 1시간 전인 오후 4시31분께 “경찰서에요?”라고 묻고는 전화를 끊었으며, 오후 4시43분까지 112에 네 차례 전화를 걸어 ▲사람 죽여도 일 없느냐 ▲신고를 하면 내가 살 수 있느냐 ▲사람을 죽이고 신고하는 것이다 등 횡설수설했다. 심씨는 마지막으로 112에 전화를 한 뒤 40분이 지나서 실제로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112 지령실은 “장난전화하면 처벌받는다”고 대꾸한 뒤 신고 내용을 ‘출동 필요 없음’으로 분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씨는 범행 19분 후인 오후 5시54분께 다시 112에 전화를 걸어 “싸움을 했다”며 횡설수설했으며, 8분 뒤 다시 112에 전화를 해 알아듣지 못할 소리만 늘어놓았다.   

112 지령실 관계자는 “신고자가 전화 당시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등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범행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전화였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북경찰청은 112지령실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감찰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피의자가 신고한 내용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조사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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