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종합경기장 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하는 문제가 지방선거 이후에도 이슈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주시장 유력후보군들이 잇따라 종합경기장 부지에 롯데쇼핑몰을 건립하는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천명한데 이어 전북도지사 후보들도 연이어 같은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다.
3일 새정치민주연합 강봉균 도지사 예비후보는 롯데쇼핑몰 건립사업의 백지화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는 이날 전북 중소상인연합회 임원진과 면담을 갖고 “전주종합경기장을 롯데쇼핑에 매각해 쇼핑몰로 조성하려는 계획은 지역상권 붕괴와 지역자본의 역외유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백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종합경기장 부지의 실질적인 주인은 전북도민이다”며 “도민들이 활용하고 보탬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에는 전주시장 출마에 나선 김병수 예비후보가 전주종합경기장 매각을 반대하며 전 전주시장인 송하진 전북도지사 예비후보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른 전주시장 예비후보인 김승수·임정엽·조지훈 등 3명의 후보들도 종합경기장 롯데쇼핑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유성엽 의원의 경우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는 전주의 한복판에 있으므로 공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른 도지사와 전주시장 후보들과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도지사와 전주시장 예비후보들이 연일 종합경기장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선 배경에는 유력 도지사 후보로 손꼽히는 송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 후보와 달리 이들 후보들이 롯데쇼핑몰 건립사업 원점 재검토를 선언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역상인들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적 접근이라는 것.
실제로 강 후보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롯데쇼핑몰 건립계획은 송하진 후보가 전주시장 재임기간 추진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동안 전주 구도심 일원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종합경기장 롯데쇼핑몰 건립사업에 대해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반발해온 상황이어서 민선6기 출범이후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장 재임기간 종합경기장 롯데쇼핑몰 건립계획을 마련한 송하진 도지사 예비후보는 아직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다음주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면 상대 후보들이 계속 입장표명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종합경기장 롯데쇼핑몰 건립사업은 민선6기 출범이후 최대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유력 도지사와 시장후보들이 백지화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으로, 상황에 따라 롯데쇼핑과의 행정소송전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