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출향인 줄다리기 등 마을안녕과 풍년농사 기원
정월 대보름인 지난 15일 정읍시 산외면 상두산 자락에 위치한 정량리 원정마을에서 정량골 줄다리기 당산굿이 성황리 열렸다.
정량골 줄다리기 당산굿보존회(회장 은재익)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김생기 시장을 비롯 마을주민과 출향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줄꼬기, 줄다리기, 용놀이, 당산옷 입히기, 당산제 순으로 진행됐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농악을 치며 집집마다 들러 짚을 걷고, 이 짚으로 줄을 만들어 마을광장에서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갈라 힘을 겨뤘다.
주민들은 3판 2승제의 줄다리기에서 여자가 이기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들고, 남자가 이기면 재앙과 병마가 없어진다고 믿고 있다.
줄다리기를 마친 주민들은 ‘진쌓기’에 들어갔다. 진쌓기는 양편으로 나눠 줄을 당겼던 남자와 여자들이 뒤섞여 줄을 잡고 논밭에서 농악대의 신호에 따라 용에게 향을 베푸는 ‘용놀이’ 의식이다.
세차례 진쌓기를 마친 주민들은 마을입구에 있는 당산나무로 용을 인도하고 줄을 당산나무에 감고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올리며 마을의 무사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이 줄은 손대지 않고 없어질 때 까지 그대로 놔둔다.
김생기 시장은 “앞으로도 주민화합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적극 동참하고 전통문화 계승발전에도 적극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정읍=김진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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