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15:32 (월)
소설 속 ‘익산’으로 시간여행
상태바
소설 속 ‘익산’으로 시간여행
  • 고운영
  • 승인 2013.08.20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줄거리나 등장인물 못지않게 의미를 부여하는 곳이 배경이다. 눈을 감으면 그시절 그모습이 떠오를 것 같은 소설 속 그 장소, 익산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 1959년 솜리 아이들 (저자: 김은숙)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반, 솜리(지금의 익산)를 배경으로 어린 주인공 난지와 미란, 주변의 여러 이웃들의 삶을 통해 세상 사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성장기 동화다. 
사춘기 초입에 들어서는 주인공 난지의 눈을 통해 여러 이웃들의 삶이 다양하게 보여지고, 사춘기를 겪으면서 접하게 되는 여러 사건을 통해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난지의 모

습이 담담하게 전개된다.
가난을 피해 서울로 떠나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고향과 타향을 연결해주는 익산역, 부산아줌마가 솜리에서 가장 번화하게 개업한 양품점, 남별여중 등 1959년 익산은  아직도 곳곳에서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듯하다.
특히 배산소풍, 그림그리기, 백일장 대회 등은  솜리 어린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추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높이도 백 미터도 안 되는 배산. 소나무가 많은 큰 배산과 밤나무가 많은 작은 배산

이 잘록한 허리를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마주하고 있는 언덕 같은 산이다. 그러나 솜리사람 누구도 배산을 감히 언덕이라 말하지 않는다.  배산은 모든 솜리 사람들의 산이었다」 배산은 편백

나무숲, 산책로, 운동시설, 배산체육공원을 갖춘 현대식 공원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시민들의 배산사랑만큼은 늘 한결같다.

 #  양곡 소세양의 빛과 사랑(저자 : 홍석영)

조선중기의 문신, 진주 소씨의 중시조인 양곡의 일대기를 소설의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양곡 소세양은 양관 대제학에 올랐던 당대의 걸출한 유학자요, 명나라 사신과의 빈번한 접촉으로 시

인으로서의 빛나는 명성을 국내는 물론 중국에까지 널리 떨친 익산의 인물이다.
그의 빛나는 삶과 황진희와의 사랑이야기, 곳곳에 주옥같은 시조를 통해 익산을 빛낸 문인, 소세양을 생생히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소세양신도비(도유형문화재 159호)가 왕궁면 용화리 산33번지, 용화저수지 뒤 북쪽에 위치해 있다. 시도비는 왕이나 고관의 무덤 앞 또는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 죽은 이의 사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소세양신도비는 도유형문화재 제159호 로 조선시대 전기의 문신 소세양선생의 행적을 적었다. 소세양은 연산군 10년에 진사가 되고 중종 4년에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다.
직제학, 승정원, 동부승지 등을 지냈으며 인종 때 윤임 일파의 탄핵으로 사직했다가 명종이 즉위한 후 다시 임용돼 좌찬성까지 올랐다.
문명이 높고 율시에 뛰어났으며 조선의 명기 황진이의 연인이었다. 소세양과 이별의 아픔을 쓴 황진이의 시가 가수 이선희의 ‘알고싶어요’로 번안돼 불려지고 있다.
소세양신도비는 용화산 둘레길을 따라 가면 만날 수 있으며, 이곳에 서면 금마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1938년 춘포(저작: 박이선)

소설가 박이선의 『1938년 춘포』. 일제강점기인 1938년을 배경으로 춘포에 자리한 호소가와 농장장의 딸 일본인 미유키와 소작인의 아들 조선인 해준의 순수하고 잔잔하고 뜨겁고 애틋한 사랑

과 이별의 과정, 그리고 불행한 가족사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해 역할별로 이 시대의 모순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주인공들이 기차통학을 위해 만나는 춘포역과 함께 거닐던 만경강길은 사랑과 낭만이 가득한 장소로 등장한다.
한편, 호소가와 농장장, 수리조합에 다니는 유도백 등과 연관된 장소들은 산미증식계획과 식민지 수탈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한다.
1914년 건립된 춘포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로, 현재 등록문화재 제210호 지정돼 있다. 춘포에는 소설 속의 배경이 되었던 호소가와 주택으로 알려진 옛농장가옥이 등록문화재 211

호로 지정돼 있다.
또한 전익수리조합사무소 건물 등, 춘포 곳곳에서 당시의 풍경 속으로 걸어갈 수 있다. 또한 만경강 둑길은 봄에는 벚꽃과 가을에는 억새가 피어나는 길로 사랑받고 있다.
이 밖에도 『장마』,『에미』, 『완장』'등으로 잘 알려진 윤흥길 연작소설『소라단 가는길』은  농림핵교, 익산배산, 큰남바우철둑, 소라단 등 우리 곁의 낯익은 장소에서 전후 아이들의 추억

을 뽑아낸다. 권나경 장편소설 『인연』은 웅포 곰개포구로 어선 수가 3~4백척에 2~3Km이상 줄지었다던 그 시절 웅포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상처와 아픔을 통해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