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화재 돌봄 사업단(단장 전경미,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연구원들이 30°를 웃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내 각 지역의 문화재 보존·관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화제다.
이 사업단은 문화유산의 창조적 계승과 가치 확산, 문화재의 체계적 보존과 관리를 위해 도내에 산재한 문화자원 발굴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통한 문화재 돌봄 체계를 강화시켜 도내 문화재의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들이 돌보는 문화재는 도내에 산재한 국가지정·등록문화재·비지정문화재들이 주요 대상이며,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비지정문화재까지 예찰·관리함으로써 도내 문화재 환경이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2013년 상반기 이들의 활동은 국가지정문화재 및 등록문화재, 비지정문화재를 대상으로 제초작업, 청소, 환풍 등의 일상적인 관리를 비롯 각 문화재의 경미한 보수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정읍 영모재 담장 쌓기, 천곡사지 배수로 정비, 정읍 무성서원 회벽·앙토 바르기 및 창호교체,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의 회벽 바르기, 진안 전영표가옥의 창호지 교체, 김제 관아와 향교의 부분 기와교체 및 회벽 바르기 등이 찜통더위 속에 진행됐다.
또한 각 문화재의 건물을 덮는 수목의 전지, 아궁이 보수 등의 유형문화재뿐만 아니라 김제 종덕리 왕버들, 행촌리 느티나무, 진안 천황사 전나무, 부안 격포리 후박나무 등 천연기념물에 대한 환경미화와 문화재의 골목길 이정표 세우기, 쓰레기 투척 금지 안내판 등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사적으로 지정된 익산 왕궁리사지, 임실 진구사지, 남원 황산대첩비지, 정읍 황토현전적지와 전봉준 유적, 완주 위봉산성, 무주 적상산성 등 20여만평(66만㎡)의 면적에 대한 대대적인 제초작업을 펼쳤다.
아울러 국가지정문화재인 금산사 석등과 석련대·당간지주,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과 천곡사지칠층석탑, 남원 만복사지석탑과 석대좌·당간지주·석불, 신계리 마애불, 임실 진구사지 석등, 미륵사지 당간지주 등을 대상으로 온도·습도와 풍향풍속, PH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전경미 단장은 “국가지정문화재부터 등급은 낮지만 보존가치가 높은 비지정문화재에 이르기까지 손을 뻗어(outreach) 돌봄 활동을 펼쳐 문화재의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고, 문화재 훼손 시 경미한 사항을 신속히 복구해 막대한 예산을 막는 예방적 문화재 보존관리 시스템”이라고 사업단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유형문화재를 예찰·관리하며 경미한 보수를 하는 문화재 돌봄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0년 한나라당 의원시절 입법·발의한 ‘문화재 상시관리 사업’이며, 기존의 문화재를 더욱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자는 의미로 명칭이 변경돼 국비 70%, 도비 30%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