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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만능주의’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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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만능주의’에서 벗어나라
  • 전민일보
  • 승인 2013.07.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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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방송을 떠나 전북의 언론에서 매일 나오는 단어가 아마도‘새만금’이다. 이 단어는 최근에 그런 것이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줄기차게 나오고 있다.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라고 핀잔을 줘도 언론으로서는 할 말이 많다. 전북도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 허구한 날 새만금을 외쳐대니, 이같은 소식을 도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 언론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지난 20년 동안 전북도와 정치권은 도민을 향한‘새만금 만능주의’에 함몰돼 있었고, 지금도 이를 탈피할 어떠한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새만금이 전북을 떠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새만금 사업은 건국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그리고 바다를 막아 생긴 방조제는 세계 최장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방조제 안쪽에 새로 생긴 땅은 다양한 용도로의 활용을 통해 전북은 물론 대한민국이 환황해권 시대를 주도하는 국가로 우뚝 서는데 일조할 것이다. 그만큼 새만금은 완공을 떠나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하는 현안이다.
그러나‘새만금 만능주의’는 전북도와 정치권에게‘전북=새만금’이란 가치를 인식시킴으로써, 새만금만이 제대로 추진되면, 그리고 앞으로 새만금을 어떻게 발전시키겠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해대면, 전북발전은 당연하다는 부작용을 불러왔다.
전북에게 새만금은 지역발전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일 뿐인데, 이제는 그의 출발이요 시작이 된 꼴이다. 그렇다보니 지역균형발전이나 주민의 삶 질 향상을 위한 여타의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왔다. 새만금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고,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해도 도민의 피부에 와닿는 발전의 바람은 요원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나 정치권에게 새만금은 언제나 기댈 언덕이다. 다른 현안 추진을 실패하고, 그리고 다른 지역에 안배해 도민의 반발이 커질 때도 새만금만 들고 나오면 장땡(·)이다. 최근 무산설이 흘러나오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그 대표적 예다. LH 본사 유치 실패 이후 곧바로 나온 것이 삼성의 새만금 투자다.
물론 전주·완주 통합 등 야심차게 추진한 현안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그런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올 수 있다. 기실 도민이 역량을 모으는 것이 다소 부족한 면도 있었다.
다만 언제까지 정부 및 정치권과 도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할 때, 표가
필요한 선거철이 가까워올 때 왜‘새만금’이 일선에 거론되는 것은 곱씹어야 한다. 그리고 도민들도‘새만금 만능주의’의 또다른 공범이 아닌지를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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