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필봉농악보존회(보존회장 양진성)와 필봉마을 주민들이 계사년을 맞아 켜켜이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필봉정월대보름굿이 23일 필봉마을에서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필봉 정월대보름굿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유산 제11-5호로 필봉 마을에서 행해져 오던 마을 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 그대로를 계승해 ‘함께 어우러지는 삶’ 즉 공동체문화가 일군 아름다운 문화예술양식의 절정을 체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23일 오후 2시부터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정월대보름굿 시작을 알리는 ‘기굿’을 시작으로 마을 어귀의 당산으로 옮겨 마을수호신에게 굿을 고하고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이 열린다.
이어 마을 공동 우물로 이동해 ‘샘굿’이 펼쳐지며 마을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뜰밟이굿) 굿이 진행된다.
또한 마을 구성원 전체의 집돌이 굿판과 저녁 7시부터는 풍물굿의 연예성과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푸진 판굿이 벌어진다.
이와 함께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 음악, 춤, 극, 놀이 등의 다양한 예술 형태의 ‘판굿’은 관객과 공연자가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로 이루어진다.
이밖에 판굿의 흥이 절정에 솟는 끝자락에서 한 해 소망이 담긴 소지가 달린 ‘달집태우기’와 달집을 태우고 난 후에는 잡귀잡신과 액운은 터는 굿판이 이어진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소원지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풍물굿 관람 이외에 정월대보름굿 세시 음식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 이번 정월대보름굿에서는 관광객이나 외지인이 중심이 아닌, 오랫동안 전통굿판을 지켜온 필봉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그 원형의 굿판, 재미를 전한다.
양진성 후원회장은 “필봉 정월대보름 굿판은 오랜 전통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마을 전통의 풍물굿이라”며“우리 민족의 상생외 흥 , 나눔의 신명을 만끽하며 올 한해 푸진굿 푸진삶의 주인이 되는 만큼 도민은 물론 전국의 풍물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임실=문홍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