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2 20:33 (일)
DY 오월동주 언제까지 GT
상태바
DY 오월동주 언제까지 GT
  • 장현충
  • 승인 2006.12.04 1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신당 위해서 한동안 협력관계 전망... 정계개편 이후 대선후보 맞대결 불가피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갈등이 친노와 반노의 대결로 굳어진 가운데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현의장의 동반관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정계개편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그 동안 당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대결구도를 형성해 온 라이벌 관계였기 때문에 또 다른 정치적 대결이 잠시 미뤄졌을 뿐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3일 귀국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당의 회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생각”이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관심에 답을 했다.

이는 독일 외유에서 돌아온 뒤 극도로 말을 아껴온 정 전의장이 본격적으로 정치현안의 전면에 나설 뜻임을 강하게 내포하는 대목.

이 같은 정 전의장의 국내 정치무대 복귀가 본격화 될 경우 김근태 현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정치적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두 사람은 열린우리당의 주도세력을 양분하며 사실상 주거니 받거니 하는 세력 싸움을 벌여온 터여서 정 전의장이 당 현안에 본격 개입할 경우 만만치 않은 세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정계개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두 사람이 보조를 맞추며 통합신당을 이끌어 내는데 힘을 보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내 친노계열의 반발이 녹녹치 않은 데다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이 통합신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견제하기엔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세력을 모아야 하는 절대 명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 동안 손을 잡아야 할 처지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정계개편이 마무리 되고 나면 두 사람의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선후보군에 속하는 두 사람이 모두 대선후보 선정 과정에서 부딪힐 공산이 크다.

한 동안 정치일선에서 뒤로 쳐져 있던 정 전의장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이후 어느정도 인기도가 오르고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나서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당내 세력에서 대선후보 선정 표 대결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근태 현 의장으로서도 현 구도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중대한 기로를 결정할 시점이어서 정 전의장과의 맞대결을 준비해야할 상황이다.

김 의장으로서는 그 동안 각종 당내 대결에서 정 전의장에 거듭 밀려왔던 영원한 2인자 이미지를 씻고 자신의 대권 가도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두 사람 모두 통합신당 출범 시 대선후보를 양보해야 할 수도 있지만 대선후보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양새건 간에 표 대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정치적 환경에 놓여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같은 목적을 갖고 손을 잡은 형태가 오월동주라고 해석하면서도 이들의 밀월 관계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이 정치적 스펙트럼이 같은 선에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정책적 접근방식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결국 같은 목적인 통합신당 출범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대결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전의장이 이미 김 의장 체제의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내출신 의원들도 두 사람의 대결 모드로 접어들 경우 세 분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의장과 친밀도를 유지하는 의원들과 김근태 의장 계열로 분류되는 개혁성향 의원들이 둘로 나뉠 경우 지금은 한 배를 탄 모양새로 가고 있는 전북출신 국회의원들도 결국 대결국면에서 자신의 행보를 결정해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는 정치권의 생존전략에서 누가 이기게 될지 주목해볼 일이다./서울=장현충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