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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솔선 참인성교육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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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솔선 참인성교육 실천
  • 소장환
  • 승인 2006.05.1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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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교육대상 받는 고창고 오영석 교사

-학생-학부모 참여 고인돌 봉사단 창단
-복지시설-무의탁 노인 돌보며 사랑 쏟아
-"더불어 사는 삶 통해 된사람 키우고 싶어"
-"참교육 모범 진정한 페스탈로찌" 칭찬 이구동성




이 시대의 페스탈로찌라고 할까, 교단의 팔색조라고 할까…. 그가 있어 우리 학교는 든든하고, 사회는 훈훈하기만 합니다.” - 고창고등학교 이강현 교감

‘교감 선생님의 자랑처럼 정말 대단한 선생님일까’라는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전주에서 고창까지 내려가 고창고 교정에서 만난 오영석(40) 교사. 

소탈한 듯 하면서도 반듯한 외모에 안경을 낀 오 교사의 모습은 그야말로 ‘모범생’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고인돌 봉사단’의 활약상에 대한 이야기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풀어놓기 시작하자 ‘아하, 교감선생님의 자랑이 과장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오 교사는 15년 교직경력 가운데 무주고 1년을 제외하면 고창고에서 6년을 근무한 뒤 정읍고에서 6년을 근무하고 다시 지난해 고창고로 부임했다. 정읍고 근무 당시 ‘정읍고 내장산청소년 클럽’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한 경험이 있던 오 교사는 고창고에서는 ‘고인돌 봉사단’을 만들어 100명이 넘는 학생들, 40여명의 학부모들과 함께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애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성을 가르치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오 교사의 담당 과목은 수학. ‘수학 선생님’인 오 교사는 자기 분야에서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2500쪽 분량에 달하는 수학교재 7권을 개발하기도 했을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입시교육으로 오로지 경쟁의식만 있고 주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쉬운 세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오 교사는 정읍고에서 처음에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어찌할 줄 몰라 하던 아이들은 날이 갈수록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우면서 공부에서도 상승효과를 나타냈다고.

고창고에서는 봉사활동 참가 대상을 모두에게 넓혀 ‘고인돌 봉사단’이 만들어졌고, 오 교사와 학생들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다녔다. 독거노인이나 사회복지시설의 무의탁 노인들을 찾아가 말벗도 되어주고,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목욕도 시켜주고, 방안의 낡아 떨어진 도배를 새로 해주기도 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는 오 교사가 직접 사재를 털어 마련한 연탄 3000장을 학생들과 함께 배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꽃길 가꾸기나 무의탁 노인 효도관광, 합동 생일잔치 등 그 활동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기만 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봉사활동에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는 것이 오 교사의 봉사원칙 가운데 하나. 

오 교사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방안에 널려 있는 물건들을 단순히 봉사한다고 깨끗하게 치워버리면 오히려 폐를 끼치는 것”이라며 “거동이 힘든 노인은 누워있는 자신의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물건을 놓아두었기 때문에 함부로 치우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봉사가 ‘폐’가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오 교사는 평소 학교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해 ‘고인돌 봉사단’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에 대한 섬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사전교육을 시킨다.

‘사진 한 장 없이 저 세상 가는 줄 알았는데…. 이제야 사진은 한 장 남길 수 있게 됐다’면서 정신도 온전하지 못한 채로 사회복지시설에서 만난 한 노인이 봉사단이 찍어준 영정사진을 들고 기뻐한 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오 교사.

이러한 한 노인의 기쁨 뒤에는 스스로 카메라를 마련하고, 인터넷을 통해 값싼 액자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 인화도 싸게 할 수 있는 곳을 찾는 등 오 교사의 엄청난 노력이 숨어있다.

오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은 이제 고창 곳곳에 소문이 나 고창군 자율방범대 성산지대로부터 봉사활동 차량을 지원받고, 학부모 지도봉사단이 조직되는가 하면 학교와 자치단체, 복지단체시설들이 함께 연계하는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봉사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데 너무 부끄럽다”며 겸손해 하는 오 교사의 모습에서 참 교육을 스스로 실천하는 ‘스승’을 만날 수 있었다.

한편 오 교사는 17일 제15회 SBS 교육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는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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