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학 관광중국어과 장영(52) 교수가 중국 당대에서 명대까지 서민들의 애환과 풍속을 담은 화본소설 중 20여편을 편역한 ‘삼언(三言) 20선 역주(譯註)’를 발간했다.
이번 발간된 편역서는 장 교수가 1992년 중국 상해 고적출판사가 펴낸 고금소설, 경세통언, 성세항언을 저본으로 이 중 20편을 골라 국내에서는 처음 번역한 것.
삼언은 고금소설 등 3권의 단편화본소설집으로 명나라 풍몽룡(1574~1646)이 각 40편씩 모두 120편으로 집대성해 편집한 민간문학의 대표작이다.
이는 중국 송대부터 명대에 이르기까지 장시간에 걸친 산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중국 고전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장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1997년 11월까지 한국중국소설학회의 ‘중국소설연구회보’에 삼언 작품 중 ‘연옥관음’ 등 20여편을 연재한 바 있다.
이 후 20편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됐으며, 다소 어려운 단어에는 상세한 주석을 달아 번역했다.
편역집은 상·하권으로 구분해 고대화본소설집이나 고대통속소설감상사전 등에 수록된 9편을 상권, 나머지 11편은 하권에 수록했다.
장영 교수는 “이 편역서를 통해 중국 고대 서민 계층의 애환과 풍속을 진솔하게 이해하고, 나아가 풍몽룡의 교화사상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 교수는 군산고, 전북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중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해대 관광중국어과 학과장과 전북통번역자원봉사회 이사를 맡고 있다.
군산=김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