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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결국 결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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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결국 결별 하나
  • 장현충
  • 승인 2006.11.14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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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부동산정책 실패 노골적 반감 드러내
-강봉균의원 비대위서 노대통령 인사 불만 표시
-정계개편 본격화 땐 당-청간 거리감 더해질 듯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가 사실상 정치적인 결별 상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인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오면서도 민감한 선을 넘지 않아왔던 열린우리당이 최근 부동산정책 실패를 놓고 정부와 청와대측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정계개편 방향을 놓고 의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온 것을 감안할 때 양측의 결별은 사실상 이미 결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3일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당 비대위에서 “지금 정부에는 과거 같으면 목이 잘릴 사람이 수두룩하다”며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다른 비대위원들도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의 정책 및 인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정부에 대한 성토의장이 되고 말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

강 정책위의장의 이날 발언은 전형적인 관료출신으로 말을 아껴 왔던 성향에 비춰볼 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강 정책위의장이 지도부에 포함돼 있고 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당내 최대 계파 DY계로 분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열린우리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직접 겨냥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김근태 의장이 서둘러 발언의 수위를 조정하고 나섰지만 이미 불붙은 여당의 정부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더 해 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간 정치적 동반관계는 정계개편 논의가 시작되면서 이미 결별상태를 밟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른바 통합신당파에서는 그 동안 꾸준하게 노무현대통령이 배제된 정계개편 논의가 이뤄져야 된다고 주장해 온 터여서 정계개편이 추진될 수록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거리감은 더 해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계복귀 수순에 들어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그 동안 정치적 동지관계에 놓여있던 노무현대통령과 일정부분 거리감을 두려는 기세가 역력한 것도 이런 기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지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는 참여정부를 안고 가기 보다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당내 대권주자들로서도 여당 프리미엄보다는 국민적 지지도의 상승을 등에 업는 것을 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참여정부와의 결별을 그다지 어렵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당내에 상당수 친노계열 인사들이 포진해 있고 여전히 통합신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지만 이른바 통합신당과 노대통령 배제를 외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의 결별은 이미 상당한 정도까지 진행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정치권의 기류다.

서로가 명시적으로 결별은 선언하지 않았지만 이미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도 열린우리당에 기대기보다는 자체적인 인사시스템을 동원한 자신만의 정치스타일을 고수해 왔고 열린우리당도 여당이면서도 청와대측의 인사시스템에 숱한 태클을 걸어온 터여서 현재 진행 중인 결별 수순을 그다지 어렵게 생각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연말쯤 본격적인 정계개편 수순에 들어갈 정치권이지만 이미 상당부분 정계개편은 이뤄지고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 다양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틀에 따라 움직여 질 것으로 보인다./서울=장현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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