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교가 강풍을 동반한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인근에서 고군산연결도로 건설공사를 위해 대기 중인 바지선과 충돌해, 교각 상부가 끊어지는 등 크게 훼손됐다.
군산시와 군산해경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4시쯤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와 장자도 인근 해상에서 태풍을 피해 대기중인 부산선적의 350톤급 크레인 바지선 ‘해승호’가 강풍으로 닻줄이 끊어지면서 표류, 장자교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장자교를 통해 연결된 전력공급선까지 끊어지면서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는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일대에 정전까지 발생했다.
현재 시와 경찰은 보행자 사고 위험을 우려해 장자교 통행을 전면 금지해 놓은 상태다.
특히 선유도 2구와 장자도를 오가는 통행로인 장자교가 끊기면서 앞으로 이 일대 주민 270여명은 통행시 다른 대체수단을 사용해야하는 등 적 잖은 불편마저 겪게 됐다.
이번에 장자교와 충돌한 바지선은 오는 2013년까지 2500억원을 들여 옥도면 새만금 방조제와 장자도를 잇는 길이 8.77㎞, 폭 15.5m의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공사에 투입된 선박중 하나다.
사고수습중인 해경은 “예인선사와 현장 구조대책회의가 진행 중에 있다”라면서 “기상이 호전 되는대로 예인선을 긴급 투입해 교각에 끼어있는 바지선 크레인을 분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시는 “빠른 시일안에 정밀안전진단을 벌여 끊어진 장자교의 복구 범위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고군산연결도로가 완공되면 당초 이 장자교를 철거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복구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충돌사고를 놓고 향후 적 잖은 논란도 예견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태풍으로 각종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바지선에 대한 안전조치가 다소 느슨했다는 점을 들어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이번 사고가 일어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그 책임소재를 가릴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에 바지선과 충돌로 교각 일부가 끊어진 장자교는 옥도면 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하기 위해 길이 268m, 폭 3m 규모로 지난 1986년 준공됐다.
군산=신수철기자
태풍에 밀려 떠내려온 바지선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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