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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밀려난 노조원들 끝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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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밀려난 노조원들 끝내 ‘눈물’
  • 전민일보
  • 승인 2011.03.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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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 “힘들고 지치지만 파업투쟁 계속 이어나갈 것”

“힘들고 지쳤지만 그래도 투쟁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9일 오전 10시 35분께 호남고속 회사 안.
행정대집행이 실시된 이날 집회해산에 나선 경찰에 의해 힘없이 끌려나오던 한 노조원이 버스회사 밖 도로에서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던 이 노조원은 “그냥 눈물이 나네요”라며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 노조원의 뒤를 이어 끌려나온 한 여성 노조원의 눈가도 붉게 충혈 돼 있었다.
특히 몇 배에 달하는 경찰력에 힘없이 밀려난 노조원들이 노동가를 함께 부를 땐,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노조원들의 흘린 눈물은 파업이 힘들어서도, 기약을 알 수 없는 파업에 대한 두려움 때문도 아니라고 한 노조원은 설명했다.
김모씨(44)는 “노조원들의 눈물은 파업의 이유를 호도하고 우리의 외침을 무시하는 세상에 대한 서운함과 야속함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노조원은 생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책감도 눈물을 짓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와 통화할 때가 가장 괴롭다는 노조원 최모씨(57)는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지도 벌써 90일을 훌쩍 넘겼다”며 “다른 것은 힘들지 않지만 아내와 자식들에게 가장 노릇을 못하는 점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결코 지금 내가 가진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것이 나와 노조원 모두 힘든 싸움에 지쳤지만 그래도 투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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