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등 고군산군도에서 생산하는 물김의 위판가격이 작년 이맘때쯤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뚝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색깔이 노랗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 이른 바 노랑태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산수협과 군산시 등에 따르면 노랑태의 피해가 비교적 적은 개야도를 제외한 고군산군도에서 생산한 물김의 요즘 위판금액은 1망(50㎏)의 경우 최저 2만원에서 최고 4만원까지 받고 있다는 것.
작년 같은 기간 1망당 6만원~9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위판가격이 절반 넘게 하락한 셈이다.
위판량 역시 작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망동 군산 수협측의 한 관계자는 “오늘만 봐도 고군산군도의 물 김 위판량이 3000망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작년보다 (생산량이) 반 절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창 생산시기인 물김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위판량도 대폭 줄어든 것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확산중인 ‘노랑태’ 때문이다.
시가 최근까지 노랑태 피해를 파악한 결과, 김 양식장 52건, 4043㏊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랑태 발생의 원인에 대해 ‘영양염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결론만 나왔지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창 김 생산 절정기를 맞고 있는 김 양식 어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김 생산을 위해 막대한 투자비까지들인 어민들이 예상치도 못한 ‘노랑태’ 확산으로 인해 시쳇말로 ‘본전도 못 건지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서동수 선유도 어촌계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생산양식 어민들이 최근 상품가치하락에 따른 물김 가격 폭락으로 낙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양식을 위해 몇 천만원까지 빚까지 진 어민들이 제 값 받는 것은 아예 포기한 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싼 가격에 내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신수철기자
물김 1망당 2~4만원 수준 불과…위판량도 반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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