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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수비라인 축구협 개선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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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수비라인 축구협 개선책 모색
  • 관리자
  • 승인 2006.10.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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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수비 조직, 이대로 놔두어선 안된다."

고질병인 수비 불안. 한국 축구의 아킬레스건은 또 한번 베어벡호의 발목을 잡았다.

포백 수비라인의 보완은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정말 어려운 숙제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이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3기 베어벡호의 여정은 대표팀의 현 전력과 실태에 대해 명확히 짚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지난 8일 가나와의 평가전은 베어벡 감독의 주장대로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경기였다고 해도 주전들이 총 출동한 11일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전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다.

시리아전 포백 수비진을 구축한 이영표-김동진-김상식-송종국. 어느 누구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좌우 풀백으로 위치한 이영표와 송종국은 특유의 위협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중앙 뿐 만 아니라 좌우 측면 돌파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공격 기회 때, 오버래핑은 커녕 수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경기 감각이 너무 떨어진 탓일까. 이영표는 시리아 공격수들의 빠른 측면 침투에 뒷공간을 쉽게 내주며 위기를 맞곤 했다.

전반 18분 실점 상황도 마찬가지. 사인을 주고 받지 못해 시리아 공격수 알 샤예드의 맨마킹에 실패한 김동진과 김상식의 결정적인 실수도 있었으나 김영광이 볼을 왼쪽으로 흘렸을 때 이영표와 김남일 정도는 곧바로 커버에 들어갔어야 했다.   

여기에 김영광의 전진수비로 빈 골문을 지킨 김동진은 알 사예드의 슈팅이 날아오기 직전 오히려 골문 밖으로 나와버렸다. 공은 텅빈 공간을 뚫고 골네트를 갈랐다. 섣부른 판단이 화근이었다.

백번 잘하고도 단 한번 실수하면 곧바로 역적이 돼 버리는 것이 수비수와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숙명. 그러나 시리아전만을 놓고 봤을 때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역적에 가까웠다.

오른쪽을 맡은 송종국도 부진한 몸놀림으로 팬들의 실망을 샀다. 윙 포워드 설기현의 뒤를 받쳐야 했지만 시리아의 밀집수비에 막혀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버래핑은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김동진-김상식의 라인업. 베어벡 감독 부임 이후 3번째 중용된 이들은 유감스럽게도 언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적절한 사인을 주고 받지 못해 혼란을 불러왔다.

시리아의 돌파가 이뤄질 때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39분 김상식이 김영광에게 백패스한 볼은 거리가 짧아, 시리아 공격수가 오히려 찬스를 얻는 가슴 철렁한 순간이 연출됐다.

김동진의 탁월한 제공권 장악 능력은 전혀 특색을 발휘하지 못했고, 김상식의 날카로운 킬링패스도 효과가 전혀 없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본래의 포지션으로 다시 돌려보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또한 대표팀은 한 차례 위기로 조직이 흐뜨러지면 포지셔닝이 다시 이뤄질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베어벡 감독도 "실점후 다시 집중력을 끌어오기까지 15분이나 필요했다"며 기막혀 했다. 

이 위원장은 "중앙 수비진의 조합은 일단 실패한 것 같다"면서 "보완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베어벡 감독과 홍명보 코치와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위기를 맞은 베어벡호. 12일 낮 12시 소집된 기술위원회에서는 어떤 대안과 결론이 나오게 될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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