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중용(重用)할 의지가 없어서인가’
이명박 정부의 3차 개각명단에서 전북 출신은 여지없이 단 한명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심 끝에 9일 8?8개각을 통해 국무총리를 포함한 17명의 장관급 정무직 중 절반가량인 8명을 교체했다.
그러나 지난해 단행된 9?3개각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전북은 철저하게 소외됐다. 이번에도 17명의 각 부처 수장 중 전북출신은 중용되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초기에 잠깐 기용됐던 고창 출신의 정운천 전 농수산식품부장관만이 유일하게 전북 출신 장관이다.
초기 장관 인선때 서울출신의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장관의 고향을 전주로 표기하는 웃지 못 할 촌극까지 빚으며 지역안배를 의식했던 이명박 정부가 그 이후론 전북을 완전히 잊은 듯 하다는 푸념까지 도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선 정운천 도지사 후보가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6.72%라는 지지율을 받아 이번 개각에서 전북에 대한 배려를 기대했던 도민들의 기대감이 외면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의 정무직(장관급) 17명에 대한 출생지는 지역별로 경남과 서울이 각각 3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전남과 충남 각 2명, 경기, 광주, 대구, 인천, 대전, 제주 등이 각 1명씩의 장관을 배출하게 됐다.
표면적으로 호남출신(전남 2명, 광주 1명)이 3명으로 영남(5명)과 비교할 때 나름대로 지역배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전북은 매번 개각 때마다 외면 받아 호남속의 역차별이라는 해묵은 불만마저 제기될 지경이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