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군산시의회가 의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서방질’ 등 시의원 막말 발언과 관련, 빠른 시일 안에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군산시의회 고석강 의장은 22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는 이 때 의원 고소사건이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시의회 전체를 대신해 사죄의 고개를 떨궜다.
이어 고 의장은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군산발전’이란 목표를 실현시켜야 할 군산시의회가 개원 시작부터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고 의장은 “(앞으로)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은 물론 해당 의원들의 사과 등 명확하고 다각적인 대책안을 마련해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해결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4명의 시의회 의원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더욱 심기일전해 더 낮은 자세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힘찬 의정활동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 의장은 이날 해당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벌써부터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 의장은 “징계 수위는 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K의원이 특정 의원을 겨냥해 발언한 것이 아닌 만큼 제명 등 중징계 대상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의원 막말발언은 지난 21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가 보건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K의원은 이날 보건업무와 관련된 질의도중에 “요즘 어떤 세상이냐면은 서방질 한 것들이 ‘나 떳떳하게 살았네 나 처럼만 살아라’ 그런 세상이에요. 위법해 가지고서 돈놀이하고 술장사하고 해가지고 부자만 되고 돈만 있으면 큰소리치는 세상이라는 말입니다”라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러자 같은 상임위 소속 여성의원인 K의원은 “이런 발언은 과거 자신의 직업 등을 겨냥한 막말이다”며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한편 군산경실련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문제와 관련 공동 명의의 성명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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