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3 13:58 (월)
교육당국의 허술한 인사검증 시스템
상태바
교육당국의 허술한 인사검증 시스템
  • 전민일보
  • 승인 2010.07.21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교육당국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한계를 드러냈다. 교육장 공모제를 통해 차기 익산 교육장으로 내정된 강호성 전주제일고 교장이 내정 발표 1주일도 안돼 교육장 자리를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두 명의 내정자에 대해서도 일부 의혹과 자질론 등이 제기되고 있어 적잖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전북도교육청은 19일 익산교육장에 내정한 강호성 전주제일고 교장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북도교육청은 강 교장을 익산교육장에 내정한 뒤 민원 형식의 의혹이 제기돼 자체 조사를 벌이던 중 강교장이 김승환 교육감을 만나 임용 포기원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도교육청은 강교장의 사퇴 의사를 수용하고 후임 교육장 인선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외부 인사들의 중심이 된 심사위원회와 53명의 응모자를 단 하루만에 모두 심사하는 무리한 일정 등 김승환 교육감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의 개혁 추진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사실, 강교장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에 대한 해명이나 중간 검증 결과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강교장의 포기 의사만을 수용, 바로 후속 인사에 착수하는 등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누가 보아도 이번 일은 인사 시스템에 구멍이 숭숭 뚫렸음이 입증된 것이다. 교육장 한사람의 검증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임용 예정자가 취임 전 물러난 것만 해도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른다. 본인은 물론 김승환교육감에게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욕만 앞섰던 이번 인사 실패로 치러야 할 대가는 아주 크다. 무엇보다도 교육 가족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입혔다. 검증에 소홀했던 학계와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인사 라인 책임자들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검증을 담당한 그들이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엄정한 잣대를 대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은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지 않는가. 전북도교육청, 인사 시스템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