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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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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
  • 전민일보
  • 승인 2010.02.04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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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흔히 누구를 처음 만나면 그 첫 인상을 이야기하곤 한다. 첫 인상은 역시 헌칠한 키와 티 없이 맑은 피부, 그리고 생글생글한 눈빛 등 외모를 보고 자기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게 된다. 이런 외모적인 평가는 객관적인 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견주어서 이야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의 눈으로 본 것에 대한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거나 본대로 평가하여 발표를 하더라도 그것은 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 하게 된다.
  눈이 하는 일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은 눈앞에 전개되는 것을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눈이 하는 일에 대하여 확대하여 생각해 보면 눈은 수없이 많은 일들을 한다. 보는 일 뿐만이 아니라 보아서 판단하고 다음 일을 행하게 되고 다음 일을 행하기 위한 준비 또한 눈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눈으로 보고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 눈으로 보아야 어떤 곳이든지 찾아간다. 눈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읽어 그의 뜻을 꿰뚫어 보기도 한다. 눈으로 책을 읽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기도 한다.
  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눈!
  그래서 우리들은 불편한 사람을 시각 장애인이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눈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의 중요성에 대하여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 고마움은 종종 망각하고 살아간다. 공기가 항상 우리 주위에 있으면서 우리가 필요한 만큼 다 내어 줄 때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인다. 공기의 고마움을 간절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잠시만 공기가 탁한 곳에 머물러 보아도 우리는 생각이 달라진다. 생명의 위태로움을 느낀다.
  눈 역시 그러하다. 눈이 건강하고 그 역할을 다 할 때는 그 고마움을 모른다. 사람들이 눈 없이는 잠시도 불편하여 살아가기 힘들지만 항상 내 신체의 일부로 아쉬움 없이 살아갈 때는 그저 생활의 일부일 뿐 눈의 역할에 대하여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를 실천하는 행동이다. 무엇이든이 한 번 더 보고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다. 처음 보았을 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자꾸 보고 또 보면서 생각해 보는 그런 너그러움이다. 그런 눈이 정말 아름다운 눈이다. 외모로 나타나는 생글생글한 눈도 예쁘고 고맙지만 좋은 것을 바로 볼 줄 아는 눈, 우리가 원하는 눈은 바로 그 눈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며 맑고 고운 마음을 배우고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좋은 일에 봉사하는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는 눈, 친구의 장난끼를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는 눈, 오른손이 모르게 행하는 왼손의 착한 일을 알아보고, 배고픈 사람을 가엾게 여길 줄 아는 눈, 그런 눈이 진정 아름다운 눈일 것이다.
  꼭 보아야 할 것만 보고 꼭 찾아야 할 것만 찾아내는 눈!
  좋은 것만 보고 좋은 뜻만 전하는 눈!
  세상의 못된 풍습과 행동들에서 자기 스스로를 지키는 눈!
  내 몸에 무슨 옷을 입었는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눈 보다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향하여 희망을 보낼 수 있는 눈, 힘들게 짐 보따리 들고 가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찾아 거들어 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눈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이 아닐까?

김한수 / 전라북도교육청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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