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도네시아의 한 소수 민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해 한글이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이 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州) 부톤섬 바우바우 시(市)에 내년 3-4월쯤 한국센터가 개관될 예정이며, 그곳에 한국인 교사를 파견하게 될 것 같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 반포 제563돌을 기념하기 위하여 한글 주간(6~12)을 정하고, ‘한글, 세상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을 주제로 한글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한글 주간 행사는 일곱 가지로 나눠 열린다. 크게 한글날 경축식과, 한국어교육자대회, 전시와 학술대회 및 문화 행사, 아름다운 우리말 100선 선정, 세종대왕 문해상 수상자 초청 행사 등이 마련됐다.
정부 차원의 ‘세종학당 공동브랜드화’ 사업도 관심을 끈다. 지난 3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한국어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여러 부처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한국어보급사업은 재외동포 대상 교육과 외국인 대상 한국어교육이 이원화 되어 있었고, 국내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국내 한국어교육과 해외 현지에서의 교육이 분리되어 있었다. ‘세종학당 공동브랜드화’ 전략은 한국어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자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어교원이나 교재 등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체계를 확립함으로써 한국어를 대표브랜드로 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IT강국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한국이지만 인터넷에서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품위 없는 통신 언어가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글 파괴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때마침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기록유산인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체험으로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양한 계층에게 알리는 ‘목판으로 만나는 한글문화유산전’이 전주서화목판체험관, 한글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한글.디자인’전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한글, 세상을 담은 아름다움 그릇이요, 이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한민국의 창(窓)으로 소중히 가꿔야할 우리 삶의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