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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신종플루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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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신종플루 불똥...
  • 전민일보
  • 승인 2009.09.1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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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이 된 딸을 집근처 보육시설에 보내고 있는 맞벌이 주부 김모(32·전주시 서서학동)씨는 얼마 전부터 아이를 이용시설에 보내지 않고 있다.
요즘 TV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의 신종플루 집단감염 소식이 종종 보도되는데다 집안 어르신들의 우려와 그만두게 하라는 성화로 잠시 시골에 아이를 보내기로 한 것.
김씨는 “자칫 한 아이라도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집단 전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걱정이 많이 됐다”며 “아이를 돌봐주실 부모님이라도 가까이 계신 것이 참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확산에 워킹맘들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이런 학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보육시설의 관계자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국내에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고위험군에 속한 어린이를 보호 중인 보육시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현재 도내 보육시설은 국·공립과 민간 포함 1488곳으로 5만4557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다.
도는 그동안 중앙 정부로부터 내려 온 행동요령과 대응책에 대한 지침에 대해서만 각 기관에 공문을 통해 전달했고, 시·군별로 예비비를 투입 세정제와 소독제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 보육시설 등에 예산을 투입한 시·군은 5개로 파악, 지방재정형편에 따라 발 빠르게 협조하는 곳이 있는 반면 여전히 느긋한 시·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종플루 예방법이나 의심 증세 발생 시 대처 방법 등은 고사하고 자체적으로 개인위생관리만 나열한 가정통신문을 받아 본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부모를 만나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야하는 보육시설의 시설장이나 보육교사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되면 등원을 중지시키고 시군보건소와 협의해 임시 휴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의심사례 발생해 휴원을 하고 싶어도 학부모 눈치가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마찰이 빚어지는 경우가 종종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육교사 박모(28·전주시 인후동)씨는 “최근 인근의 보육시설에서 신종플루 의심사례로 휴원을 하려다 직장을 다니는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마찰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을 하는 여성의 입장으로 아이를 보내던 시설이 문을 닫으면 난감할 것 같기도 하지만 위기상황인데 이 같은 행동은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H학습지 방문교사 김모(32)씨는 “5명 안팎의 소규모로 매 수업마다 아이들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에 철저히 하고 있지만 실제로 신종플루 공포감 확산 이후 점점 회원 숫자가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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