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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민주주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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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민주주의를 남겼다.
  • 전민일보
  • 승인 2009.08.2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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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죽음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다. 죽음에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본 지하철에서 숨진 이수현씨,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나왔던 부하들을 구하기 위한 강재구 소령과 같은 죽음, 특별한 의미 없이 생을 마감하는 죽음, 오히려 타인에게 피해를 남기고 가는 노숙자 같은 죽음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선진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즐기면서 한 평생을 살아보자는 층이 늘어난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선택에서는 가치 있는 죽음을 택하고 있지만 사실 행동으로 보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우리 선인들의 교훈에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명언을 전하고 있지 않은가?
   며칠 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운명하셨다. 고인이 된 김 전 대통령 아니 우리 선생님은 정치적이며 고의적인 교통사고, 일본에서 납치되어 수장될 위기, 5월 18 사건으로 사형선고 등 여러 번의 죽음을 맞았음에도 자신보다 국가를 위해서 굴하지 않고 당당하셨으며,  대통령 시절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호랑이 굴과 같은 북한을 목숨 걸고 방문하셨고 김정일 위원장과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것은 우리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며, 마지막 죽음에서도 정치적인 화해와 협력, 남북한과 다시 한 번 화해의 물코를 트고 가신 것이다. 선생님은 아마 죽음을 즐기셨던 것 같다.  

준비된 선생님
   선생님은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면서 완전한 민주주의와 남북 평화통일을 주장하셨지만, 그 시절은 아마 선생님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아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해 못한 것이 좋은 것 같다. 만일 일찍이 선생님이 대통령이 되셨다면 그 시절에 남북한 문제를 풀기가 어려웠을 것이며, 또한 민주주의를 완전하게 뿌리 내리지 못하고 혼란만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여러 번의 죽음을 겪으면서 더 많은 준비를 하셨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되셨으며, 우리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IMF를 탈출시키고, 남북한을 냉전시대에서 화해시대로 바꾸셨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셨고, 또한 세계시장을 연구하면서 한국을 세계에서 으뜸가는 IT 정보국가로 전환시키고, 문화컨텐츠 개발에 힘을 쏟아 아시아에서 한류의 열풍을 일으키신 준비된 대통령이셨다.

국장이 남기고 간 교훈
   국장기간 동안 선생님의 업적을 언론을 통해서 다시 보면서 필자는 눈시울을 아니 적실 수 없었다. 대통령 시절 IMF를 당하고 마이크 앞에 서서 우리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우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잠시 멈추시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자신보다 국민들을 더 사랑하셨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평생 동안 자신을 불태우면서 민주주의를 남기시고 가셨다. 그리고 국장에서도 과거의 정치적인 감정을 화해와 사랑으로 만드셨고, 북한의 조문단 방한으로 인하여 6.15 선언이후 얼어붙은 남북한 관계를 녹여버리고 제 2의 남북한 정상회담 제의를 이끌어 냈으며, 여 야 간의 정치적 갈등을 국회에서 해결하라는 묵언과 여당 야당이 합심하여 국장을 치르면서 해외 조문단들에게 우리나라가 하나 된 모습을 보이도록 지시하신 것 같았으며, 국장기간 동안 국민 모두는 선생님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가졌지만, 생전 선생님의 말씀 중 “ 우리 민족은 위대하다”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세계 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는 즐거움도 가슴 한구석에 자리 잡게 했다. 선생님은 한 달 간의 투병생활을 국가를 위해 또 하나의 인생을 사시고 가신 것이다. 슬픔을 기쁨과 희망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일기장의 앞날을 보면서
   선생님은 인생에서 치밀하면서 계획적이셨다. 건강이 허락되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글을 남기고 싶으셔서 일기를 쓰셨다. 글이란 남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때에 쓰는 문서와 단지 자신의 마음을 남기는 일기와 같은 것이 있다. 그러나 국장 중에 벌써부터 글의 내용을 두고 술렁이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 일기는 단지 선생님의 마음을 담은 것이지 완전 공개를 위해 쓰시진 않으셨고, 상호 확인된 내용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일기 공개는 자유지만 선생님의 마지막 유언같이 화해와 협력을 위한다면 국익에 도움 될 수 있는 글만 공개되어야지 확인되지 않고, 주관적인 글은 처음부터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그러하겠는가? 우리의 단점은 끝까지 캐어 낼 때 시원한 것을, 그래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겠는가?  

이영로 / 익산 마한정책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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