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방부와 군산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된 ‘직도사격장 및 주변지역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 토양의 중금속 등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도는 군산항에서 63㎞ 떨어진 무인도로 1972년부터 공군사격장으로 사용돼 왔으며 경기 화성 매향리 미군폭격장이 폐쇄되면서 2006년부터는 미군사격장으로도 쓰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도사격장 토양은 미국 환경청이 C급 발암물질로 간주하는 화약 성분의 TNT와 작약성분의 RDX 등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일부 조사지점에서의 TNT 수치는 최고 69.11ppm까지 나와 4등급 기준치보다 무려 40배나 웃돌았으며 두 지점에서 검출된 RDX도 3등급을 넘는 0.962ppm으로 나타났다.
또 구리와 납 등 중금속 농도도 자연 상태보다 최고 9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오염정도가 심각했다.
하지만 국방부와 군산시 등은 관련 보고서를 수개월 전 전달받았지만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 7공군 사령부 전투기와 1개 대대 병력의 군산배치가 확정되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미 7공군 사령부는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약 5개월 간 군산 미군공군기지에 F-15E 전투기 12대와 1개 대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F-15E전투기와 1개 대대는 수원기지에 배치돼있던 것으로 8월 중 철수 대체 전력기지를 물색하던 중 군산으로 결정, 추후 병력에 대한 지속적인 배치여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미 7공군 사령관이 군산 미군기지를 방문, 당초 광주와 군산기지를 놓고 타당성 조사를 벌였지만 소음으로 인한 주민 반발과 전폭기 정비 수용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군산기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몇 년 전 한·미양국의 가장 뜨거운 군사현안 중 하나였던 직도사격장 문제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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