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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동 재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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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동 재뜸마을
  • 전민일보
  • 승인 2009.07.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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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마을가꾸기 운동이 전주의 대표적 신도시 1번가인 서신동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라져가는 도심 속의 마을 공동체를 살려내는, 그 희망의 불씨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피워가고 있는 것이다. 서신동속의 또 다른 서신동 ‘재뜸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재뜸마을 가꾸기의 우선 사업은 청소년 선도와 상담이다.
 서신초등학교와 지역주민들이 네트워크를 이뤄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여기에 지역 상인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재뜸마을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미래를 위한 생활문화 공동체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바로 지역주민들이 꿈꾸는 것은 아이들을 키우고 경제생활을 하면서 안전, 안락, 안심 등 3안을 갖춘 마을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화 30년 동안에 많은 것들이 새마을 운동의 반복처럼 정체성 없이 편리성 따라 쉽게 지워져 가고 있다. 난개발과 신도시 개발로 도심 속의 자연형 마을이 사라지거나 폐허화의 위기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도시 재개발 재건축 부작용이 중소도시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시쳇말로 원주민은 쫓겨나고 새로운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마을의 정체성은 없어지고 바둑판같은 격자형 모자이크 아파트단지만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사라져도 남길 건 남기고, 간직할 건 간직해야 하겠지만, 지금 도심 속의 자연형 마을들은 그 배경이나 성정과정 등 무수한 역사적 흔적들을 역사의 책장 저편에나마 남기지도 못한 채 사라져간 곳들이 많다. 전주에도 산자락이나 전주천변 따라 도시와 자연이 공존한 정겨운 마을들이 많이 있다. 기린봉과 한벽루로 이어지는 노송동, 곤지산에서 용머리로 이어지는 완산동은 대표적인 경관지역이다.
서 신동 재뜸마을은 전주천변 서신교를 지나 서신초등학교 정면의 남향에 위치한 전주의 상징적 마을이다, 그곳에서 지난달 25일 ‘떠오르는 재뜸마을! 문이 열리다’의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사를 찾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준비하는 재뜸마을 공동체, 소통 찾기이다.
 재뜸마을은 옛날 고개가 있던 마을이라서 재(고개)뜸마을이다. 마전으로 가는 길목이이었다. 서신동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이전에는 이 길(서신길)을 지났다. 흥과 정취가 가득한 막걸리 주막에 너도나도 통행로(?)를 내고 가던 으뜸마을 이었다. 예부터 주변마을에는 전주천 따라 도토리골, 어은골, 바구멀이 산자락 따라 전룡 감나뭇골 등과 자연마을을 형성하며 생활문화공동체적 삶을 살고 왔다.
 이들 마을들은 서신동의 대대적인 택지개발로, 서신동의 구도심으로 전락된 처지에 놓였다. 지금도 인접 앞 동네인 바구멀, 감나무골은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플래카드가 서신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어 있다.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지역으로 국가와 전주시로부터 지정받아 지역주민과 협력단체, 문화공간 ‘싹’이 사업을 주관 받아 마을 만들기를 시작했다.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비록 저예산이지만 주민들의 소통과 공동체로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의 느리지만 큰 희망이다. 왕년에 활기 있던 마을이 구도심으로 전락한 전주 주변부 마을에 새로운 메시지를 주는 희망공간으로 성공하기길 바란다.
 한편 전주시는 구도심 지역에 도심재생작업의 막대한 프로젝트를 발표하였다. 예산과 많은 행정력을 동원하여 도심닥터를 지정한 프로젝트가 구도심 중심적이어서 아쉬웠으나 이번 프로젝트는 소통과 문화적, 주민 주체적 접근으로 민간 거버넌스에 기초하고 있다. 주민을 설득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마을 단위이므로 그 진정성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김남규  /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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