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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왕의 귀환이냐, ‘民’ 수권정당 부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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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왕의 귀환이냐, ‘民’ 수권정당 부활이냐…
  • 전민일보
  • 승인 2009.04.20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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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이후 1년여 만에 4.29 재보선이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의 향배를 알 수 있는 척도로 가늠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복병을 만났다. 정치텃밭인 전주 두 곳에서 손쉬운 승리를 확신했던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신건 전 국정원장의 무소속 연합 구축으로 위기에 내몰렸다. 향후 정치지형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유권자들의 혼선도 가중되고 있다.                                                      편집자

이번 전주 덕진 재보선 구도는 한나라당 전희재(58) 후보와 민주당 김근식(44) 후보, 진보신당 염경석(48) 후보, 무소속 정동영(55) 후보 등 각 당의 후보가 골고루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이 내세운 경남대 교수출신의 김근식 후보의 당선과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당에 치명타를 입히며 정 전 장관이 의미 있는 득표율로 당선할 수 있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래도 DY인데…넓은 곳에서 큰 뜻 이뤘어야’

정 후보에 대한 전북민심은 절대적이었다. 지난 16대 총선 당시에 87.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민주당이 두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상당수 유권자들은 “DY든, 민주당이든 누가되든 최종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것 아니겠냐”는 반응 속에서 정 후보와 민주당의 전면전 양상에 대수롭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무소속 연합이 가시화면서 민심이 혼란스러워 한다. 택시기사 최모씨(54)는 “당의 간판이고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인데 당권유지를 위해 그 분(DY)을 밀어내고 투표권도 없는 초년생(김근식)을 내세운 것은 민심을 못 읽은 것이다”고 민주당 전략공천에 대해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주 덕진에 사활건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정통적으로 민주당의 고정 지지층이 두텁다. 정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반발세력 응집력 강화가 점쳐진다. 자영업자 김모씨(56)는 “당을 대표했던 사람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다는 것은 13년간 지지한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행위다”며 “복귀를 하려면 지지세력 불모지에서 당당히 나서 차기 대권을 노렸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당 분열 우려에 대한 공감대 형성 주력

재보선은 조직선거가 좌우한다는 게 정설이다. 민주당의 고민은 김근식 후보의 지역 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남대 교수 출신인 김 후보는 정치 초년생이다. 전북출신 현역 국회의원 상당수도 지난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나도 오늘 처음 본다’ 할 만큼 지역 내 입지가 전무하다. 이 탓인지 지방의원들의 눈치 보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지방선거를 계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 등은 이를 의식해 당 차원의 총력 지원과 함께 당원들의 해당행위에 엄중 경고를 보낸 상태다. 그러나 김대곤(완산갑)?김광삼(덕진) 등 전 예비후보 2명이 당을 떠나 무소속 연합에 가세했다.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무더기 탈당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당의 분열은 MB정부 정책실정에 대한 심판을 할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시의원은 “출마회견때 김 후보를 처음 봤다. 정동영이라는 벽이 턱 버티고 서있는 상황에서 과연 정치 초년생으로 덕진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정치인도 모르는 후보를 유권자들이 어떻게 알겠냐”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나라당과 진보신당 ‘이참에…반사이익’

한나라당 전희재 후보와 진보신당 염경석 후보 진영은 오히려 정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내심 반기고 있다. 정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전주 덕진에서 이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애당초 높지 않았다. 민주당의 내분은 이들에게 반사이익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염 후보측은 연일 정 후보와 민주당의 내분에 대해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도지사와 두 번의 총선 도전 경력으로 지역 내 인지도는 나름대로 상당하다. 정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질수록 이들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 점쳐진다. 정무부지사 출신의 전희재 후보는 이젠 전북에도 여당출신 국회의원 당선을 통해 균형과 견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회사원 김철균씨(61)는 “DY와 민주당은 자기들끼리 싸움만 정리되면 당선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다”며 “민심은 당장 먹고사는 게 가장 큰 관심사인데, 이참에 정신 차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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