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정신연구원은 지난 17일 시청 대강당에서 넉넉하고 유순한 ‘들판정신’ 김제 만경문화 원류(源流) 찾기 ‘진표·진묵·탄허 정신 학술세미나’를 김제시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전라정신연구원(이사장 김동수, 원장 김인술)이 주관하고, 김제시, 김제문화원,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 후원해 이뤄졌으며, 前전주대부총장 전일환고문이 좌장으로 충남대 김방룡교수의 ‘미륵정신과 진표, 진묵’, 노령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안후상박사의 ‘보천교의 민족운동과 金堤와 김홍규 父子’ , 문화사학자 신정일 이사장의 ‘금산사의 진표 율사와 깨달음의 길’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동수 이사장은 “선사들의 고매한 정신세계야 말로 오늘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전라정신의 원형이요 더 나아가서는 배달민족으로서의 한국적 정신의 원류라며. 선현들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토론회가 지속되어지길 기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 역사문화의 정통성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며, 김제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희망하며 문화도시 김제의 위상이 만방에 펼쳐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방룡 교수는 “김제·만경지역에서 지역문화 정체성을 미륵신앙에서 찾지 못하는 이유로 첫째 지역민의 관심 부족. 둘째 정치적으로 표심과 연결되지 못함. 셋째 증산교와 관련성이 깊어 금산사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전북지역의 미륵신앙은 “벽골제가 있고 김제·만경의 넓은 평야가 펼쳐진 전북은 발달된 농경문화가 형성됐고, 미륵신앙 수용 주체인 고대 전북인들은 용(왕)신앙을 미륵신으로 대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김제·만경의 정체성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이며. 특히 만경현에 소속됐던 고군산도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 진표가 ‘송고송전’에 수록된 점은 고군산도가 중국과의 중요한 해상로 거점이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어 고군산도의 역사는 진표와 관련성을 부각시켜야 하며, 미륵불과 석가모니 후신불로 추앙되는 진표·진묵과 관련된 지역을 불교의 성지순례 코스로 개발해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성지로 발전시켜야 하며, 금산사가 익산의 미륵사지, 증산교의 미륵불사상, 원불교 및 신흥종교의 미륵 사상을 포용해 미륵신앙의 메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후상 원장은 탄허는 “후천개벽설의 원리적 근거이자 보천교 예언 원리인 김일부의 정역과 상수역학을 공부해 유불선(儒彿仙) 3교의 회통을 중시했고,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는 간방사상(艮方思想)을 설파한 것은 보천교의 영향이며, 특히, 김제는 정읍과 함께 전국 유일의 민중종교, 민족종교의 성지라는 종교사상적 정체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정일 이사장은 “길은 교통수단으로서의 길, 방도를 나타내는 길, 행위의 규범으로서의 길로 분류하는데, 전체를 걸어야 전체를 얻는다. 역사 속에서 자신의 인생 전체를 걸었던 사람들의 큰 깨달음의 길을 찾아가 걸어보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사)전라정신연구원은 2019년 6월 16일 설립된 이후 ‘전라도의 혼이 깃든 역사, 문화, 예술, 인물 등을 연구·조사해 민족정신이 투철한 민주문화시민의 상 건립”을 목표로 설립되됐으며, 현재까지 전라정신 연원을 탐구하는 학술 기관지 전라정신 4집이 발간됐다.
김제=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