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지역에서 경찰과 지자체 등 단속반에 적발돼 회수된 유사휘발유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환경자원공사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태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유사석유제품 인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과 지자체 등 단속반에 적발돼 공사에 인수된 유사휘발유량은 11만 702ℓ로 지난 2007년 9만 9920ℓ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700원대까지 유가가 치솟으면서 휘발유보다 비교적 저렴한 유사휘발유 제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초 주춤했던 유가가 휘발유를 중심으로 1500원대로 접어들면서 일명 세녹스로 불리는 유사 휘발유 구입 문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근절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최근 부쩍 오른 기름값 때문에 유사휘발유를 다시 넣어야 할 것 같다”며 “올해 초 1200원대 이던 기름가격이 또다시 오르고 있어 서랍에 처박아둔 유사휘발유 업자 전화번호도 미리 챙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사휘발유 판매업자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라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며 “예전에 거래했던 고액들의 문의전화가 대부분으로 기름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은 “유사석유제품의 제조 및 판매는 모두가 불법으로, 석유제품 유통질서를 저해하고 나아가 국민들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는 일이다”며 “제조 및 판매에 대한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해 유사석유제품이 근절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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