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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성평등지수 '전국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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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성평등지수 '전국 최하위'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2.09.0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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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하락...양성평등주간 무색
보건 분야 제외 모든 항목서 꼴찌
여성인권과 복지영역 13위로 추락
성비 등 전반적인 개선 시급 지적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2022년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전북도는 '모두가 존중받는, 행복한 동행'을 내세우며 성대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전북의 성평등지수는 시대를 역행하며 사실상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양성평등주간의 의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지역성평등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성평등지수는 2016년과 2017년까진 성평등 상위지역(Level-1) 안에 포함되며 전국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엔 급격히 하락해 성평등 중하위지역(Level-3)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에도 중하위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전국 13위에 그쳤으며 2020년엔 그보다도 더 떨어져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를 차지하며 가장 낮은 성평등 하위지역(Level-4) 까지 추락했다.

사실상 꼴찌나 다름 없는 끝모를 추락이 이어진 것이다.

전북은 보건분야만이 유일하게 상위권에 속하고 나머지 분야는 모두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 하위권에 머무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정책영역별 순위를 살펴보면 성평등한 사회참여 영역의 점수는 다소 향상됐지만, 다른 지역 모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도리어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성의 인권과 복지영역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진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지만, 2019년 5순위로 크게 하락한 후 2020년엔 그보다 더 떨어져 13위까지 주저앉았다.

성평등 의식·문화 영역은 2018년 이래 2년 연속 17개 시·도 중 17위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의 성평등지수는 특히 경제활동 분야, 의사결정 분야, 안전분야, 문화·정보 분야에서 타 지역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광역 및 기초의원 비율 성비와 지자체위원회 위촉위원 성비는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전북도의회와 14개 시·군의회에 입성한 정치인 중 여성 정치인의 비중은 전체 정원에 각각 16%와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지자체 위원회 위촉위원은 특정 성별이 60%를 넘기면 안된다고 법령에 명시돼 있지만, 도내 900여개 위원회 중 특정성별이 60%가 넘는 곳이 절반에 가까운 400여개에 달했다.

그 중 여성위원이 부족한 위원회가 남성 위원이 부족한 위원회보다 5배 넘게 많다는 점이 여러 언론을 통해 지적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초생활수급자 성비, 건강검진 수검률 성비, 셋째아이 이상 출생성비, 여가만족도 성비 등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항목들 대부분이 낮은 순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매년 하락추이를 보이고 있는 지표들에 대해선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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