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고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얇아질 옷차림에 대비해 다이어트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음식량을 줄이거나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욕을 너무 억제하다 자칫 폭식증 등 식이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폭식증은 ‘살이 쪄서는 안 된다’라는 강박 속에서 살다가 어느 순간 억눌렸던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 식욕이 폭발해 버리는 증상이다. 한 번 식욕이 폭발하면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른 속도로 먹고, 배가 불러도 멈추지 못하며 식사 조절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렇게 폭식을 한 뒤 이성이 돌아오면 후회와 자책감, 그리고 살이 찔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억지로 구토하거나 이뇨제 등을 복용하기도 한다.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환자 자신이 남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폭식과 식이 제한을 반복하면서 소화기계 쪽에 문제가 생기거나 잦은 구토로 인해 혈관이 붓고 침샘이 비대해지기도 하며 목 부근에 통증을 경험하는 등 신체적인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기 쉽다.
음식에 대한 강박과 자기혐오가 심해지면서 정신적인 이상 징후를 경험하는 환자들도 있다. 남들의 시선에 대해 과민해지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폭식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폭식증이 지속되면 신체의 대사기능, 순환기능이 저하되면서 살이 더 이상 빠지지 않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체중에 대한 압박감도 더욱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폭식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허기를 달래고 망가진 인체 순환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충분한 상담을 통해 체중과 음식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을 바로잡고 이후 인체 순환기능을 회복해주는 처방을 통해 복합적인 치료를 받아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폭식증이 발생할 정도라면 이미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고,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가 아닌 신체적 기능 이상까지 함께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글 :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