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 용품과 과일, 채소 등이 대형 마트나 백화점보다 훨씬 싸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지역 재래시장의 경우 대형 마트들보다 평균 25% 가량 가격이 낮아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고 발품을 팔면 설 쇠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올 설명절은 예년과는 달리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가벼워진 서민들이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 할 형편이어서 값 싼 재래시장이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래시장은 상인들의 자구 노력과 지자체들의 투자로 상가가 현대화되고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익시설 설치로 새롭게 변화된데다 값도 싸고 신선도를 갖춘 농산물과 다양한 공산품 등을 고루 갖춰 이젠 이용하기가 옛날보다 훨씬 쉬워졌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주부들은 재래시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아 대형 마트를 즐겨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를 통해 일년에 수천억원대의 막대한 자금이 역외로 유출돼 지역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재래시장들은 그동안 시설개선과 확충, 공동상품권 발행과 가격 할인 행사 등 다양한 판촉전을 벌여 왔으나 백약이 무효일 정도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침체 일로의 길을 걸어 왔다.
그러나 올 설에는 유통마진을 대폭 줄인 도매가격과 좋은 품질을 무기로 지난날의 명성을 회복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명절 대목에나 반짝 특수를 누리던 것에서 탈피,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재래시장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됨은 물론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상인들과 시장을 살리는 길이다.
재래시장이 정과 여유가 넘치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 활기를 찾도록 하는 것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며 애향심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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