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 업체들이 이달 중에 또 한 차례 사료 값을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도내 축산농가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로 한우 소비까지도 줄어들고 있어 산지 소 값 하락의 악재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전북도와 도내 배합사료 제조업체에 따르면 농협을 비롯한 사료업체들은 원자재 값 인상 등을 이유로 이달 들어 1kg당 축종별로 40~60원 가량 사료값을 또 다시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말 현재 25kg 축우용 사료 1만700원선에서 7%정도 가격이 오르게 되는 셈이다.
몇몇 업체들은 이미 지난 9일~12일 사이에 가격을 올린 곳도 있고, 연말을 틈타 가격 조정 중에 있는 등 눈치 보기 작전이 치열하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사료값은 올 10월 이후 1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2년 사이에 60~70% 이상 솟구쳤다.
그러나 12월 11일 현재 600㎏짜리 한우 수소의 산지 평균가격은 368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24%하락했다.
3개월령 한우 암송아지값은 134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42% 가까이 하락하는 등 축산농가의 채산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농가들이 비육우 사육을 꺼리는 낙농가의 불안 심리로 젖소 송아지들의 가격은 강아지 값만도 못하게 됐다.
3개월령 젖소 암송아지값은 15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67% 하락했다.
대형 농가를 제외한 영세 농가들의 경우 사료값을 충당하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배합사료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 하락이 사료 수입단가를 올리는 주원인으로 작용했다”며 “2~3개월의 계약물량이 소진될 때 까지는 사료값을 안정시키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농가들은 사료값 인상의 근본적인 원인인 수입 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재배의 활성화와 송아지 생산안정사업 도입, 위탁사육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