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최근까지 법인과 개인 노인요양시설 등 복지시설 205곳에 대해 소방안전 점검 결과 41.46%인 85곳이 경보기 미설치, 소화기 교체시기 경과 등 기본적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안전의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초기 진압에 절대 필요한 소화기의 경우 교체시기를 놓쳐 실제 상황이 벌어질 때 제대로 작동이 안돼 대형사고로 이어져 인명과 재산피해가 우려된다.
또 누전차단기 성능 불량, 자동 화재 탐지기 작동 불량 등 기초적 화재예방 장치가 제 기능을 못해 철저한 점검과 보수 등 조치가 필요하다.
심지어 부안의 한 요양시설은 창문에 쇠창살을 달아 화재 등 긴급상황시 대피를 가로막는 어이없는 짓까지 하고 있다.
205곳 요양시설 중 법인시설 138곳은 적발률이 28.26%이나 개인시설 67곳은 68.65%가 적발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정력이 약해 영세한 개인시설은 시정조치 요구에도 불구하고 완료율은 56.52%로 절반 가까이가 아직도 미흡한 시설을 개선않고 있어 겨울철을 앞두고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얼마전 도내 노인 장기 요양시설 중 9곳에서 비상구조차 갖추지 않은채 운영되고 있어 충격을 준 일이 있다.
불이 나도 긴급 대피할 수단이 없어 우왕좌왕하다 큰 인명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어떻게 이 지경가지 이르렀나 생각하면 한심하기도 하다.
몸이 아프고 불편한 노인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복지시설에서 상황판단 능력과 대처능력이 부족한 노인들의 안전을 등한시 하는 것은 모순돼도 아주 모순된 것이다.
복지시설들은 수용노인들을 친부모처럼 생각해 조속히 미비시설을 개선하고 소방당국은 안전교육과 철저한 점검으로 화재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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