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파로 자녀방문 부담... 복지관 등 이용도 제한
전주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정모(47)씨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정씨는 매년 어버이날을 전후해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씨는 “연휴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친정에 다녀올까 했지만 손자들 걱정에 어머니가 되레 손사래를 치신다”며 “바쁜 일정과 코로나19를 핑계 삼고 있지만 죄스러운 마음뿐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홀로 거주하는 고령 노인들의 소외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어버이날 등 기념일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감염 우려에 따른 부담으로 부모를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가정의 달 복지관 등을 찾는 각계각층의 온정의 손길도 줄어들면서 사회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족과 함께하는 분위기가 형성,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의 경우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뜸한 만큼 사회적 관심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의 전북지역 가구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북지역 65세 이상 고령 가구는 총 73만4000가구로 이 가운데 38.8% 8만3000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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