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동부내륙 영하 10도 이하로 일부지역 올 겨울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
올 겨울 1월까지의 도내 주요 지점 적설량이 0.0~1.6㎝로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새벽 들어 전주가 올 들어 최초로 0.6㎝의 적설을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적설량은 적은 상황이다.
이번 겨울, 이처럼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것은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950년 이후 기상청 관측기록상 전주지역에 1월까지 적설 기록이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관측한 도내 주요 7개 시·군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2.6℃로 평년 0.0℃보다 2.6℃가 높았다. 일평균 최저기온도 –1.6℃로 평년 –4.7℃보다 3.1℃나 높았다. 특히 전주시의 경우 12~1월 평균기온이 3.8℃로 역대 최고기록이며 이는 2순위인 1979년 2.8℃보다도 1.4℃나 높은 기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따뜻한 기온은 동아시아 대기상층(고도 5㎞이상)의 한대 제트기류가 평년보다 북쪽에 위치해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약했고, 중국 중남부로부터 유입되는 따뜻한 남서풍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눈이 적게 왔음에도 도내 주요지점의 평균 강수량은 110.7㎜로 평년 67.6㎜보다 훨씬 많은 강수량을 기록, 농업용수 저수율이 90.1%로 평년의 120.4%이다. 생활용수 저수율 역시 79.8%로 평년의 171.2% 규모여서 용수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평년의 기온이었다면 많은 눈이 올 수 있었으나 따뜻한 기온의 영향으로 비가 내려 별다른 겨울철 재해위험이 없었던 셈이다.
강승구 도민안전실장은 "기상청에서 2월 평균기온도 평년(0.6~2.0℃)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5~6일 무주·진안·장수가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일부 지역은 올 겨울 가장 추운 한파가 밀려올 것으로 보인다. 언제라도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가 찾아올 수 있는 점을 감안해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