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농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쌀농가 전체소득이 약 127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경영난 악화가 우려된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비료값(최대 63%)과 함께 면세유 등도 지난해 보다 40% 이상 인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비료값 인상분의 30%만 농가에서 부담하더라도 생산비 추가 지출분이 전체 쌀생산액의 1.5%(12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농업용 면세유 역시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보다 배 이상 오른 상태여서 시설농가의 소득감소도 30~40%대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고추가 46.6%의 소득감소가 예상돼 가장 많았으며 오이 38.5%와 토마토 33.9%, 호박 36.8% 등의 순이다.
특히 한우농가의 경우 미국산쇠고기 수입 여파로 산지소값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감소한 반면 곡물가 인상으로 인해 사료비는 최대 10%까지 올라 설상가상이다.
이에 따라 해당농가들은 “최근 가장 어려웠던 IMF때보다 더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김제시 부량면 김모(78) 씨는 “수십년 간 쌀농사를 짓고 있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적은 처음이다”며 “국가최대의 환란이었던 IMF때보다도 더 힘드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농업환경 여건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청보리 재배 및 보조 난방장치 지원 확대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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