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7일 전북 AI 방역대책본부는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 3일 정읍 영원에서 신고된 오리농가도 최종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는 이미 지난 2006~2007년 겨울, 익산과 김제 일대에서 3차례의 AI가 휩쓸고 간 상황이라 올해의 경우 차단방역 최선을 다했지만 초기대응 미흡 등 방역체계의 구멍을 보이면서 줄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는 등 추가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도내 각 시·군에 가용 가능한 전 인력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도내 전 가금류 농장에 대한 방역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방역실태 등을 일제 점검키로 했다.
점검결과 자체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는 농가는 관계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정읍 영원면의 AI 발생 농장 주변과 인근지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 등에 이동통제 초소 10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이동 차량과 물품 등에 대해 소독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추가 발생지역인 정읍 영원면의 오리반출 차량이 고창군 아산면 성산리의 오리농가(1만 마리 규모)에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곳에 대한 집중적인 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미 오리반출 차량이 발생농가에 출입 후 전북과 전남 등 13개 농가를 운행한 만큼 추가확산 방지는 사실상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는 낳고 있다.
특히 발생농가들은 최초 집단폐사 후 4일이 지나 방역당국에 신고한 만큼 그 사이 이미 상당부분 확산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지배적이다.
정읍지역 가금류 사육농가 관계자는 “기존 통념상 4월에 AI가 발생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미 방역대가 뚫린 것을 봐야 한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체계적이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AI가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모든 인력과 가용 가능한 장비를 총동원해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