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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간의 폭설 끝, ‘안도와 한숨’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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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간의 폭설 끝, ‘안도와 한숨’ 희비 엇갈려
  • 김운협
  • 승인 2008.01.02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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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50cm를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도내 서해안지역은 안도와 한숨이 교차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006년 말에도 폭설피해가 발행하는 등 한해 걸러 한 번씩 피해를 입는 상황이라 인명피해와 주민고립 등 대규모 사태가 없는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농민들의 재산피해는 심각하기 때문이다.

2일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내지역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평균 27.4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정읍이 55.0㎝로 가장 많이 내렸으며 순창 53.2cm와 부안 45.0cm, 김제 40.4cm, 고창 36.4cm 등을 보였다.

정읍과 순창, 부안 등은 녹은 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쌓인 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내린 눈은 70cm이상이라는 것이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행정기관은 기록적인 폭설 중에도 인명피해와 주민고립 등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006년 폭설 당시에는 일부지역 주민들이 1주일 넘게 고립된 곳도 있었으며 건물과 축사·비닐하우스 등 2000여 채가 붕괴돼 약 670억원의 피해가 집계됐던 만큼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폭설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는 여전히 많다.

이날 현재 도내지역에서 집계된 재산피해만도 축사와 비닐하우스 붕괴 등 8억9470여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부안군 백산면 죽림리 이종순 씨는 지난 2006년 양돈축사 한 동 붕괴에 이어 이번에도 축사 두 동이 무너져 약 9000여만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씨는 “지난 2006년에도 서해안지역에 폭설이 내려 축사 한 동이 무너졌다”며 “지난해 겨우 복구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채 일 년도 안 돼 또다시 9000만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어 앞날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2006년 연간 2000만원 가량 들던 사료비가 지난해에는 3000만원으로 50% 가량 올랐다”며 “이것도 현금으로 결재할 때 얘기고 외상으로 쓸 경우 이자까지 합산돼 농가들의 부담을 더욱 커지는데 폭설피해까지 겹쳐 어찌 감당할지 답답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정읍시 산외면 종산리에서 허브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배상윤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 한 동 1980㎡ 중 660㎡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어 6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재배작물인 허브의 특성상 추위에 약해 앞으로 추가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 씨는 “이번 폭설로 한해 농사를 망칠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그나마 이날 정읍시 공무원 40여명이 제설작업에 나서 다행이다”고 위안을 삼았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제설대책과 복구·보상방안 마련 등으로 2차 피해 줄이고 농가 경영난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설·복구작업에 만전을 기해 도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향후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농민들의 경영난이 악화되지 않도록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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