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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가격 담합 의혹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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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가격 담합 의혹 재점화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8.09.0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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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을 맞추기로 한 게 아니면 다른 주유소끼리 어떻게 기름값이 오를때 마다 같은 가격일 수 있나요?”

지역 내 상당수 주유소들이 매출 경쟁을 피하려고 가격담합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로를 사이로 일정 거리 안에 주유소가 모여 있는 경우 판매가격이 같거나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선택 폭이 줄어들고 있다. 
 
5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북 도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타당 1612원, 경유는 리터당 1412원으로, 지난달 대비 휘발유는 리터당 7원, 경유는 8원 각각 올랐다.
 
주유소 기름값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 일부 주유소들이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똑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자율경쟁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은 물론 서민 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피넷을 통해 전주지역 주유소 가격 현황을 점검한 결과, 가격이 같거나 비슷한 주유소는 10여 개에 달했고, 일부 지역은 반경 내 모든 주유소가 같은 가격에 기름을 판매하고 있어 가격담합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완산구 내 주유소 8곳은 서로 다른 정유사 브랜드를 내걸고 운영하고 있지만 휘발유 1595원, 경우 1395원의 같은 가격을 고시한 채 판매하고 있었다. 이들 주유소 중 일부는 수 개월간 서로 짠 듯 같거나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다수 운전자들의 목소리다.
 
이모씨는 “도로를 마주보고 처음 2곳이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더니 최근엔 새로 생긴 1곳도 가격담합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아무래도 집 근처라 이들 주유소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같은 가격을 고시해 도대체 차별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도내 전 지역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주유소들의 가격담합에 대한 확실한 물증을 찾기가 어려워 단속이 어렵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조사를 진행해도 주유소 업주 대부분이 구두로 합의를 보거나 문서작성 등을 하지 않고 있어 진술확보나 근거자료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유소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정유사들의 담합 행위는 어느 정도 규제가 가능한 것에 비해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는 합의에 의한 담합인지 경쟁에 의한 현상인지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면서, “주유소 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담합행위를 근절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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