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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도 안나는데 뭐” 아무곳에서나 ‘뻐끔 뻐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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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도 안나는데 뭐” 아무곳에서나 ‘뻐끔 뻐끔’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9.0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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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 이모(37·여)씨는 최근 남편과 흡연 문제로 부부싸움을 했다.
남편의 차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게 화근이었다. 이씨가 “설마 차에서 담배를 피우냐?”고 묻자 남편은 처음엔 잡아떼다가 “전자 담배라서 괜찮다”고 흡연 사실을 실토했다.
 
이씨는 “아무리 냄새가 적다고 해도 담배인데 아이들도 타는 차에서 흡연을 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아이코스와 릴,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곳곳에서 전자담배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일반 궐련에 비해 냄새가 적게 나고, 담뱃재가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일부 흡연자들이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아무곳에서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자담배 역시 금연구역에서 제재대상이 되는 건 마찬가지지만, 애연가들의 상관하지 않고 흡연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해 5월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선보이면서 개화했다. 
'전자담배계 아이폰'이라는 별명답게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끌어당겼다. 
그해 8월 BAT코리아가 '글로'를, 11월 KT&G가 '릴'을 출시하면서 현재 3각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한 달에만 3000만갑 이상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체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0%대를 넘나든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스틱형 기기에 전용담배를 끼운 뒤 350도로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피우는 담배다.
 
연초를 태운 연기를 흡입하는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현저히 적게 나고, 담뱃재도 없다.
흡연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물질이 적다’는 인식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점이 비흡연자들과 흡연을 둘러싼 갈등을 생기게 한다.
비흡연자 직장인 김모(30)씨는 “직장 상사가 일반 담배를 피웠을때에는 밖에서 피고 들어왔는데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꾼 후에는 실내에서 피운다”며 “기분 나쁜 냄새가 사무실에 진동을 하는데 본인은 아무런 냄새도 못 느끼는 듯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국민건강진흥법상 정부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다. 
현재 전주시 보건소는 공공장소나 시설 등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일반담배와 같이 단속하고 있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일상 속 흡연갑질’을 주제로 한 2차 광고를 시작했다”며 “전자담배 흡연자도 ‘갑질’을 하지 않도록 흡연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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