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동에서는 서남대학교 의대 정원을 전북지역에 존치하는 방안과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및 서울시립대의 남원의대 캠퍼스 설립 등이 논의 되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정동에서 갖은 오찬 간담회 이후에 기자들과 만나 “전북과 남원 등 지역 여망에 따라 서남대 폐교 이후 공공의대 설치를 비롯한 후속 대책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공공의대를 추진중인 보건복지부는 서남대 의대의 폐교와는 별개로 공공의대를 추진 중에 있다”면서 “서남대 의대의 정원 문제와 충돌하지 않고, 설립하는 방안 등을 조심스럽게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들이 기피하는 외과 분야 의사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공공의대를 서남대 의대 정원을 기반으로 남원 등지에서 설립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서남대 의대 인수 또는 서남대 의대 정원을 통한 의대 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남대 의대 정원을 기준으로 남원 현지에서 의대와 간호대, 농생명대 등을 아우르는 보건의과대학을 운영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대에 의대를 설립해서 전문의사를 양성, 서울시가 운영중인 의료원 등의 의사를 충원하겠다는 명분으로 서남대 의대를 인수하거나, 폐교 이후 서남대 의대 정원을 기반으로 남원 현지에 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서남대 폐교 이후에 현 서남대 교사(校舍)를 활용해서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의대가 설립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와함께 이 자리에서는 유성엽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비리사학의 청산시 남은 재산을 국가로 귀속시키는 사학법 개정안이 2월중에 처리되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정세균 의장은 “서남대학 문제는 전북 최대 현안이고 정부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니 지혜를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허심탄회하게 방향을 모색하고 길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엽 위원장은 “서남대 폐쇄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허탈감이 매우 크고 정부당국의 사후대책 또한 지역내 분열을 야기하는 독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하고 “빠른 시일 내에 재학생의 안정적인 학습권 보장과 지속가능한 의대정원의 활용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용호 의장은 “보건복지부의 입장등이 정리되면 오는 2월쯤 서남대 폐교 이후에 후속대책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하겠다”면서 “남원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