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9일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회는 참고용’이라고 밝힌 사실과 관련, “국회 인사청문회는 참고용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와의 정례 주례 회동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인사청문회는 국회법에 따라 진행되고, 또 정당의 의견과 절차의 틀에서 전달되고 임명권자도 이를 존중하는 풍토가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최근 청와대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장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인사청문회는 참고용’이라고 밝힌 사실로 인한 청문회 무용론이 나온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5대인선 원칙이 1기 조각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지만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켜야 한다”면서 “원칙은 지키되, 실행기준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제 우리가 국회를 운영함에 있어서 인사문제는 인사문제, 국정은 국정이라는 인식을 가져달라”며 “여야가 수십 년씩 진행된 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교체되고 반복된다는 점을 감안해서 여당은 야당을 생각하고, 야당은 여당 때를 생각해서 서로 50%씩 양보해서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확실히 꽃필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가 3주만에 참석한 것과 관련, “2주 동안 쓸쓸했는데 (참석해서) 좋다”면서 “6월 임시국회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중요한 안건도 좀 처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열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제 정파가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