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9 00:02 (목)
사상 최악의 AI사태, 철새 탓만 할 때 아니다
상태바
사상 최악의 AI사태, 철새 탓만 할 때 아니다
  • 전민일보
  • 승인 2017.01.03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전북에서만 252만수, 전국적으로 3000여만수의 가금류가 살처분 후 매몰됐다. 양계농가의 기반이 붕괴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고, 계란값은 급등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양계산업에 쓰나미급 AI가 몰아닥친 셈이다. 거의 매년 AI가 발생하면서 무감각해진 것도 사실이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AI발생으로 닭고기 기피현상이 벌어지면서 통닭집 주인이 자살하는 등 국민들의 반응은 민감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제공하면서 ‘지역경제와 가금류 농가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신처리를 부탁드립니다’는 친절한 주석까지 달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AI는 매년 발생하는 전염병처럼 치부됐고, 정부도 안일한 대응자세를 보여왔다.

역대 최악의 AI 피해로 이제 생각이 달라졌을 것이다. 10년전과 동일한 살처분 위주의 AI 대응 시스템에 대해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

2차 피해마저도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3000여마리의 가금류가 땅이나 FRP통에 매몰된 상태이다.

지금 당장은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비라도 많이오면 침출수 유출 문제가 제기된다. 지하수와 식수오염 문제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간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AI살처분 사태는 기존의 사례에만 의존한다면 또 다른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번 AI사태도 시간이 흐르면 진정될 것이라는 안일한 대응이 피해를 더 키웠다. 예찰과 방역, 매몰, 살처분 등 일련의 AI 대응 매뉴얼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방역당국도 예상을 뛰어넘은 이번 피해에 화들짝 놀랐을 것이다.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와 대응 매뉴얼이 준비돼야 한다. 이번 AI 바이러스인 H5N6형 보다 더 독하고, 빠른 넘이 언제든지 추가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처분·매몰인력 부족문제부터 전반적으로 손질을 해야 할 것 같다. 아울러 전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지속적인 환경오염 모니터링과 친환경적인 매몰방식이 개발되고, 도입돼야 한다. 매몰지를 구하지 못해 지체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형 살처분 및 매몰방식 개발도 필요한 이유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의 트라우마를 비롯한 고된 작업에 의한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시급해 보인다. 10년간 거의 매년 AI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대응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AI교훈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 농가 등에게 주어진 과제와 교훈이 적지 않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2024: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