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업정보고 관악부 '라면 한 봉지 티켓' 특별한 음악회 열어
관람객들이 라면 한 봉지를 들고 감상하는 아주 특별하면서도 세밑 한파를 녹여주는 사랑의 음악회가 열렸다.
전주상업정보고 관악부 50여명의 학생들은 지난 16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사랑 나눔 희망 콘서트’를 통해 2시간 동안 멋진 하모니와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목련화’‧‘가고파’ 등 귀에 익은 한국가곡을 메들리로 연주하고 영화 ‘카라비얀 해적’의 주제곡도 들려줬다. 앵콜곡으로 ‘징글벨’ 이 나올 때 청중들도 함께 손벽을 치면서 흥겨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음악회가 특별한 이유는 여느 음악회처럼 티켓이 아니라 라면을 관람료로 지불한 것이다. 이번 음악회의 컨셉은 ‘라면 한 봉지로 전하는 사랑 콘서트’로 관람객들은 너도 나도 라면 봉지를 들고 나왔고, 이날 입구에는 라면 100여 박스가 쌓였다.
학생들은 이 음악회를 위해 지난 2달간 맹렬하게 연습을 했다.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모여 오후 6시부터 2~3시간씩 매달렸다. 매일 저녁을 김밥, 라면으로 때우면서도 열성적으로 화음을 맞췄다.
학생들은 내년 1월 사랑나눔 콘서트를 다시 한 번 열어 전주시내 사회복지시설의 장애인들을 초청해 아름다운 음악과 라면 선물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전은지(3학년)양은 “연말연시 추위와 외로움에 떠는 이웃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자는 뜻에서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라면 한봉지에 담긴 작지만 큰 사랑의 온기가 더 멀리 멀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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