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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국악원 '나운규, 아리랑' 현대 창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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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국악원 '나운규, 아리랑' 현대 창극 가능성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09.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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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이 최초로 시도한 현대물 브랜드창극 ‘나운규, 아리랑’이 현대창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민속국악원은 1일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브랜드 창극 ‘나운규, 아리랑’을 프레스 리허설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2년을 공들인 민속국악원은 지난해 4월 ‘제1회 창극 소재 공모전’을 개최하고 응모작 55편 중 ‘나운규의 아리랑’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극본은 지난 해 말 극작가 최현묵이 완성했다.

정갑균씨가 연출했으며 안숙선 명창이 작창하고 양승환 작곡가가 작·편곡에 참여했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이중 구조로 돼 있다.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살고 있는 창극배우 나운규의 생애이다.

또 다른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가 상영했던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이 공연되는 무대 상황이다.

두 개의 이야기는 교차 또는 동시에 진행된다.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끝 장면에서는 그 경계가 무너지면서 창극배우 나운규의 장례식 장면이 두 공간에서 동시에 전개된다.

아리랑 선율에 얹은 ‘나는 누구인가’를 극의 초반과 마지막 장면에 배치해 1920년대 예술가와 현 시대 예술가의 고뇌를 담아 낸 부분은 감동적이었다.

대형의자와 회상을 알리는 거대한 시계 등 무대 구성은 모던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줬으며 극의 흐름에 잘 녹아들었다.

안숙선 명창과 양승환 작곡가가 함께 해 신구의 조화를 꾀한 음악은 별 무리 없이 극 내용의 전달을 도왔다.

하지만 본조아리랑과 구아리랑, 헐버트 아리랑(1896년 미국인 호머 헐버트 박사가 오선보로 채보한 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 등이 극에 쓰였다는 민속원에 설명과는 달리 다양한 아리랑의 리듬을 체감하기는 힘들었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빠듯한 제작일정과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첫 리허설에서 안정적인 무대를 보여주며 브랜드창극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각 등을 넘나드는 구조는 다소 난해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나운규, 아리랑’ 원작을 잘 알고 있는 이들에게도 혼란을 야기한 점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2~4일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으며 23일부터 10월까지 부산, 대구, 대전 등으로 순회공연을 이어간다. 문의 063-620-2328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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