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예술단이 제작비 부족 타령에도 불구하고 공연비 중 90% 이상을 공연 참가단원들의 수당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나 공연이 예술단원들의 돈벌이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공연의 객석점유율이나 수익 등에 책임있는 평가나 개선없이 매년 공연비의 대부분을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전주시예술단이 전주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주시예술단의 지난해 공연비 76억 6555만여 가운데 93.3%인 71억 5563만여원이 출연 단원들의 공연수당으로 지급됐다. 공연제작비는 5억 992만원으로 7%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공연 수익은 4648만 8000원으로 공연비의 0.6%에 불과해 수익성은 차치하고라도 예산의 효율성조차 판단하기 불가능한 수준이다.
교향악단은 공연비 25억 3360만 5000원 중 인건비가 23억 9900만원으로 94.6%를 차지해 4개예술단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교향악단의 공연 수익은 1284만 6000원으로 수익률이 전체 평균 0.6%를 밑도는 0.5%에 불과했다.
국악단은 공연비 24억2056만7000원 가운데 인건비로 23억 1627만 5000원을 사용해 92.0%를 차지했으며 공연수익은 664만 8000원으로 수익률이 0.3%에 그쳐 4개 예술단 중 가장 저조했다.
합창단의 경우 공연비 16억 1918만 9000원 중 인건비는 14억 8903만 4000원으로 92.0%였으며 공연수익은 1838만 4000원으로 4개단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공연수익율은 1.1%에 그쳤다.
극단의 경우 공연비 10억 9219만 5000원 중 인건비는 9억 5132만 7000원으로 4개단 중 가장 낮았지만 87.1%나 됐고 공연수익도 861만원으로 공연수익율이 0.8%였다.
전주시의회 관계자는 “시예술단이 관객동원 실패와 작품성에 대해 부족한 제작비 타령만 하면서 이번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90% 이상을 수당으로 챙겨갔다”며 “35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는 예술단에게 공연 참가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부적정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상황에서 단원들의 급양비로 5억 9000여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예술단의 정기공연 등 전반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정기자